동구노인종합복지관(관장 이재희)은 올해 개관 18주년을 맞았다. 사회복지법인 육주복지회가 1999년 10월 동구 공항로 31길 9-6(불로동 948)에 설립했다. 동구노인종합복지관(이하 동구노인복지관)은 노인대학, 사회교육, 노인 일자리, 경로당 활성화사업, 홀몸노인 친구 만들기, 가정 봉사원 파견사업 등 다양한 어르신 지원사업을 펼치고 있다. 현재 동구노인복지관은 3천500여 명의 지역 어르신들이 이용하고 있다.
◆전통과 역사를 자랑하는 노인대학
동구노인복지관은 '학생의, 학생에 의한, 학생을 위한' 노인종합복지시설이다. 어르신들 스스로 노인이란 호칭보다 동구노인대학 학생으로 불리기를 선호한다. 동구노인대학의 19년 역사와 지역사회에서 존경받는 학생회에 자부심을 느끼기 때문이다. 역사가 오래된 만큼 다른 복지관처럼 최신 시설을 뽐내진 않지만 누구든지 가족이 될 수 있는 동구노인복지관만의 분위기가 자랑거리다. 14대 학생회장을 지낸 방순자(78) 씨는 "복지관을 새로 찾는 사람에게 먼저 다가가 인사할 것을 꼭 당부한다"며 "우리 복지관은 누가 와도 스스럼없이 지낼 수 있어 마음이 편한 복지관이다"라고 자랑했다. 동구노인대학은 대구시 노인대학 중 대학원 제도를 가장 먼저 도입했다. 노인대학 4학년을 마치면 대학원에 진학하는 시스템을 갖추면서 어르신 학생들이 성취감을 느끼며 학교에 다닌다.
◆지역 대표 어르신 모임으로 거듭난 학생회
동구노인대학에는 지역 내에서도 영향력이 막강한 학생회가 운영되고 있다. 동구노인대학은 정규대학과 같은 4년제로 실시된다. 1학년에 입학하면 신입생 환영회가 열리고 4학년이 되면 학생회장 출마 자격이 주어진다. 2003년 1대 회장을 시작으로 올해는 김종성(77) 씨가 15대 회장으로 선출됐다. 동구노인대학 학생회는 격식을 차리거나 노인이기 때문에 알아서 대접받기를 바라지 않는다. 스스로 지역사회 행사에 참가해 봉사하면서 존경받는 어르신 집단이 됐다. 인근 단체장이 부임하면 먼저 찾아 문안 인사를 올릴 정도이다. 복지관 직원들도 대소사 때마다 어르신 학생회를 찾아 자문하고 함께 해답을 찾는다. 학생회는 수업 구성에도 적극적으로 참가한다. 올해 새로 개설된 팝송반과 우쿨렐레반은 학생들이 복지관에 직접 수업을 요청하고 자발적으로 선생님을 모셔왔다.
◆동구노인대학에 입학하면
동구노인대학은 4년제 대학교 시스템을 표방하는 만큼 신입생이 들어오면 환영 행사를 한다. 신입생 환영회에서는 노인대학에 대한 전반적 안내를 시작으로 '짝꿍 찾기' '스티커 붙이기'와 같은 레크리에이션으로 이어진다. 유명 강사가 방문해 '웃음 치료'를 하는 등 어르신 신입생들이 새로운 환경에 적응할 수 있도록 다양한 행사가 준비돼 있다.
동구노인대학에서는 어르신 학생들이 원하는 만큼 수업을 들을 수 있다. 수업 신청이 끝나거나 정원이 차면 방과 후에 학생들이 수업을 못 들은 어르신들을 따로 지도하기도 한다.
동구노인복지관 어르신들은 다양한 경로로 지역사회에서 활동하고 있다. 국학기공반(체조) 어르신들은 지난해에만 3차례 대회에 참가해 높은 성적으로 수상했고 웰빙댄스팀은 대회 수상은 물론 각종 행사에서 공연을 펼치며 재능기부에 앞장섰다.
매년 한 해를 정리하는 학습발표회도 가진다. 학습발표회는 댄스부터 일본어 노래, 난타공연까지 동구노인대학 학생들이 1년 동안 배운 것을 확인하는 자리인 동시에 가족이나 지역 주민들이 함께하는 축제이기도 하다. 지난해 아양아트센터에서 열린 학습발표회에는 동구지역 주민 800여 명이 참석했고 총 22개 팀 350여 명의 어르신들이 실력을 뽐냈다. 이 밖에도 부부 학생을 위한 가정의 달 기념촬영, 하하호호 체육대회, 단체 나들이 행사 등 오랜 기간 축적해 온 노하우로 연중 내내 어르신들이 즐길 거리가 가득하다.
동구노인복지관은 어르신이 주인임을 항상 강조한다. 어르신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해 1년 행사를 꾸려나간다. 이재희 동구노인종합복지관장은 "동구노인복지관은 어르신들이 즐기며 새로운 추억을 쌓는 학교"라며 "임직원들은 열심히 사신 어르신들이 자아실현과 행복한 노년을 보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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