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림축산식품부가 경기침체와 청탁금지법(일명 김영란법) 시행으로 직격탄을 맞아 큰 어려움에 봉착한 전국 화훼농가를 돕기 위해 실시 중인 '원테이블 원플라워'(One table One flower) 운동의 효과가 극히 미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칠곡군이 지역 화훼농가의 짐을 조금이나마 덜어주자며 이 운동의 본격 시행에 들어갔다. 칠곡군농업기술센터는 벌써 시행 중이고, 군청 전체로 곧 확대할 방침이다.
이처럼 칠곡군이 선제적으로 '원테이블 원플라워' 운동에 나선 것은 중앙정부 정책의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부분도 있지만, 지역 화훼농가의 어려움이 절박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지역 한 회훼농장주는 "졸업시즌을 맞았는데도 꽃 소비가 살아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겨울철 온실 난방비 부담 탓에 하루하루 피가 마르고 제대로 잠도 못 이룰 지경"이라고 호소했다. 이런 가운데 구본대 한국절화협회장(왜관읍 금남리)이 "청탁금지법 이후 꽃 소비가 줄어 화훼농가들의 마음고생이 정말 크다"며 도움을 청했고, 칠곡군은 생활 속 꽃 소비문화를 정착시키고 화훼농가도 돕자며 먼저 나선 것이다.
지난해 11월 국회에서 열린 '청탁금지법 시행에 따른 화훼소비 활성화 및 피해대책 공청회'에서 이준원 농식품부 차관은 "유통업체들과 협의해 화훼 유통채널 확장에 노력하고 있으며, '원테이블 원플라워' 운동 등 소비 촉진 운동도 실시하고 있다. 생활 속 꽃 소비를 늘릴 종합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전국적으로 '원테이블 원플라워' 운동에 동참한 행정기관은 강원도농업기술원과 화훼농가가 상대적으로 많은 태안군 정도다. 소비 촉진 운동을 벌이고 있다고 말하기도 민망할 정도다.
당시 공청회에 참석했던 국회의원들은 "(화훼농가를 위해) 공공수매라도 해야 한다"는 원론적 주문을 하고, 정부의 답변도 "유통망을 확대하고 홍보를 강화하겠다"는 실속 없는 답변에 그쳤다.
이 때문에 기대를 갖고 공청회에 갔던 화훼농가들은 허탈감만 안고 돌아왔다. 칠곡 한 화훼농장 관계자는 "국회의원이든 정부든 그 자리에선 당장 대책을 내놓을 듯이 떠들어놓고는 행사나 대책회의가 끝나면 그것으로 정말 끝이다. 청탁금지법 시행 5개월이 다 되도록 실속있는 대책이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칠곡군에는 왜관읍과 기산면을 중심으로 20여 농가가 7.5㏊에서 국화'리시안사스'튤립 등을 재배하고 있다. 낙동강 수자원과 일조량이 풍부해 전국에서 고품질 화훼 생산지역으로 꼽힌다.
백선기 칠곡군수는 "풍요롭고 활기찬 내일이 있는 부자 농촌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꽃에 대한 인식을 바꿔 경조사 위주의 꽃 소비구조를 바꿀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했다.
*원테이블 원플라워(One table One flower) 운동=경조사용이 아니라 사무실 등 자신의 책상에 좋아하는 꽃다발이나 화병을 갖춰 지친 심신을 달래는 등 생활 속 꽃 소비를 늘려 화훼농가를 돕자는 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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