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헌재 어떤 결정에도 승복" 여야 원내대표 구두 합의

탄핵 찬반 집회 과열된 갈등 수습…野3당 '선거연령 18세 하향' 공감

여야 4당은 13일 박근혜 대통령 탄핵안에 대해 헌법재판소가 어떤 결정을 내리더라도 결과에 승복한다는 내용에 구두로 합의했다. 박 대통령 탄핵에 찬성하는 촛불집회와 이에 반대하는 태극기집회가 동시에 일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정치권이 사회 갈등을 수습하자는 취지다.

이날 낮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자유한국당(옛 새누리당) 정우택'더불어민주당 우상호'국민의당 주승용'바른정당 주호영 원내대표는 정세균 국회의장이 주재한 오찬 회동에 참석해 이같이 결정했다.

바른정당 주 원내대표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헌재가 탄핵안을 인용 혹은 기각하는 결정을 내리면 승복하자고 4당 원내대표가 구두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주 원내대표는 "정치권이 헌재 결정에 승복하지 않을 방법이 없다. 어떤 결과가 나오든 간에 판결에 반대하는 태극기집회, 촛불집회가 열릴 확률이 높다"며 "정치권이 사회 갈등을 중재하는 역할을 해야지 광장에 가서 부추기는 역할을 해서는 안 된다는 구두 합의를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 원내대표와 우 원내대표도 회동 후 기자들을 만나 헌재 결정에 승복하기로 합의했음을 인정했다.

또 한국당을 제외한 야 3당은 선거연령을 18세로 하향 조정하는 선거법 개정안을 먼저 처리하고, 2020년 21대 총선 때부터 적용하는데도 상당 부분 공감대를 형성했다. 이 제안을 한 주 원내대표는 "선거연령 하향을 이번 대선에 바로 적용하면 정당마다 유불리를 계산할 수 있으니 다음 국회의원 선거에 적용하자고 한 것"이라며 "대신 고3인 18세의 투표에 교사들이 영향을 미치지 못하도록 규제하는 것이 전제돼야 하는 것을 못 박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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