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양·한방 협진 클리닉] 중증 암 환자의 통증 개선

암 환자의 삶의 질을 높이고 치료 효과를 높이는 데 통증 관리는 대단히 중요하다. 국내 연구에 따르면 암 환자 가운데 80%는 극심한 통증을 경험한다. 특히 진행 암 환자의 경우 70%가 통증을 호소했고, 절반 이상은 통증 관리를 적절히 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암 환자의 통증 관리는 단순히 통증을 줄이는 차원을 넘어 인간 존엄을 유지하고 일상적인 삶의 기능을 회복하는 효과가 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권고한 암성통증 관리지침에는 약물요법이 제시돼 있다. 통증의 강도에 따라 3단계에 걸쳐 암 환자 개인에게 적합한 진통제의 종류 및 용량과 투여방법을 선택하는 방식이다. 1단계 약한 통증에는 비마약성 진통제, 2단계 중간 통증에는 약한 마약성 진통제, 3단계 강한 통증에는 강한 마약성 진통제의 단계별 사용을 권고한다. 최근에는 마약성 진통제를 모든 단계의 통증에 적극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권고하고 있다.

최근 (재)통합의료진흥원은 암성 통증으로 진통제를 복용하는 중증 암 환자들을 대상으로 양방 진통제와 한방 침 치료를 병행했을 때 어느 정도 효과가 있는지 연구를 진행했다. 만 19~80세 남녀 암 환자 중 수술로 완치가 불가능해 항암화학요법만 받고 있으면서 진통제를 복용 중인 환자 30명을 대상으로 3주간 침 치료를 진행했다.

연구 결과, 강한 마약성 진통제를 복용하는 환자들은 별다른 효과를 보지 못했지만, 1단계(비마약성 진통제) 또는 2단계(약한 마약성진통제)를 복용하는 환자들은 통증이 상당 부분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침 시술에 따라 약물 복용량을 줄이는 것으로 관찰돼 향후 대규모로 정밀 연구가 진행된다면 양한방 통합치료로 약물 복용량을 줄이고, 진통제 복용에 따른 부작용과 의료비용 증가를 막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통합의료진흥원 전인병원 관계자는 "환자의 증상 및 병력에 따라 암성 통증에 적용할 수 있는 침 치료를 비롯한 다양한 통합치료법에 대한 연구가 이뤄진다면 치료 효과를 높이고, 진통제 복용에 따른 불편을 해결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도움말 통합의료진흥원 전인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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