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우리에겐 희망이 있을까' 내달 12일 신세계갤러리 '풀풀풀' 展

이반 나바로 작
이반 나바로 작 'Eco 2'

봄을 맞아 푸르름을 가득 담은 전시회가 신세계갤러리(대구신세계백화점 8층)에서 열리고 있다. '풀풀풀'이란 제목으로 열리는 이번 전시에는 김지원'허수영(회화), 김대수'김주연(사진), 김원정'김학량'채우승'이반 나바로(입체, 설치), 폴즈 가드너 (플랜테리어) 등 9명의 작가가 참여해 봄의 다양함을 보여준다.

김대수 작가는 플래시를 쓰지 않고 달빛과 같은 자연광을 이용해 대나무의 자연스러운 아름다움을 표현해낸다. 김원정 작가의 '삶이랑'은 삶에 대한 여러 이야기를 품은 텃밭의 이랑을 뜻하는 작품으로 자신이 현재 삶에 대해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를 인식하고 그 생각을 먹고 자라는 상추를 수확하는 관객 참여형 작품이다.

김주연 작가의 '싹' 시리즈는 생태학적 미술작업으로 '씨'에서 시작한다. 씨는 앞으로 커질 수 있는 근원을 품고 어떤 조건이 부여되는가에 따라 '싹'을 다양한 모습으로 틔워낸다.

'맨드라미 작가'로 알려진 김지원 작가는 자신의 일상과 사유, 기억들을 투영시킨 내밀한 회화세계를 제시한다. 특히 맨드라미의 성장과 소멸의 모습을 직접 관찰하며 그 생명 순환의 과정을 화폭에 옮긴 '맨드라미' 연작은 꽃의 화려한 외관을 그려낸 정물화이자 스스로의 내적 성찰을 투영시킨 명상 기록이다.

어린 시절 독재자 피노체트하에서 억압을 당한 기억을 지니고 있는 칠레 태생의 이반 나바로 작가는 네온, 형광등 등의 조명을 이용해 사회정치적 메시지를 던진다. 그에게 빛은 어두운 역사와 현실에 대한 고발이자 자유에 대한 갈망, 희망, 그리고 해방을 상징한다.

김창호 수석 큐레이터는 "잠시라도 깊게 호흡할 수 있는 공간을 꾸민 '풀풀풀' 전시는 단순히 컬러(green)의 해석에만 국한하지 않고 자연의 한 요소이기도 하고, 가득 채움(full)의 의미이기도 하며, 생명력이 꿈틀대는 의태어로서 다양한 상상력을 보여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3월 12일(일)까지. 053)661-1508.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