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뷰티 클리닉] 윗눈꺼풀 처지면 건강도 처진다

며칠 전, 처진 윗눈꺼풀로 고민하던 50대 여성 환자로부터 편지와 함께 직접 농사지은 사과 한 상자를 받았다. 이마를 당겨 눈꺼풀을 교정하는 수술을 받았던 이 여성은 "수술 결과가 좋아 기쁘고 행복하다"고 했다. 의사라면 이럴 때 가장 행복하고 보람을 느낄 것이다.

같은 날 비슷한 나이의 여성 환자가 쌍꺼풀 재수술 상담을 하러 왔다. 윗눈꺼풀이 처져서 나이가 들어 보이고 불편해 고민하다가 다른 병원에서 두 달 전 쌍꺼풀 수술을 받았다고 했다. 하지만 수술로 기대했던 젊고 예뻐진 모습 대신 인상이 어둡고 사나워졌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깊게 한숨을 쉬었다. 그래서 수술받은 것을 후회하며 재수술 상담을 받으러 내원한 것이다.

얼굴에서 가장 감정을 잘 표현하는 부위는 눈썹이다. 슬프고 화나거나 어두운 표정을 지으려면 일단 눈썹이 아래로 내려와 눈과 눈썹 사이가 좁아진다. 반면에 기쁘고 환한 표정은 눈썹이 위로 올라가고 눈과 눈썹 사이가 넓어져야 지을 수 있다.

눈썹은 30대가 지나면 자꾸 아래로 처진다. 그래서 점점 나이가 들어 보이고 어둡고 화난 인상으로 변해간다. 눈썹이 아래로 내려오면 눈썹 아래에 있는 윗눈꺼풀도 처지고 불룩하게 나오게 된다. 윗눈꺼풀이 불룩하게 보이는 것은 지방 때문이 아니라 눈썹이 내려오면서 생긴 증상이다.

눈썹이 내려오면서 윗눈꺼풀이 처지면 다른 복합적인 증상들도 나타난다. 처진 눈꺼풀에 시야가 가리면, 앞을 보기 위해 항상 이마를 치켜세우는 습관이 생긴다. 이 때문에 이마에 주름이 생기고 눈가의 피부가 겹쳐 습진이 생기기도 한다. 속눈썹이 눈동자를 반복해서 찌르는 탓에 눈동자에 염증이 생기는 경우도 있다.

눈꺼풀이 무겁고 답답한 데다 눈 주위 근육과 이마 근육을 지나치게 사용해 저녁이 되면 성격이 예민해지거나 두통이 생기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이처럼 윗눈꺼풀처짐증이 생기면 가급적 치료를 고려해야 한다. 눈썹이 위로 올라가면 인상이 밝아지고 젊어 보일 뿐만 아니라 다른 복합적인 증상들도 개선된다.

윗눈꺼풀처짐증은 처진 눈썹을 위로 당겨 올려 주거나 윗눈꺼풀의 처진 피부를 잘라 쌍꺼풀 수술을 하는 방법이 사용된다. 두 방법 중에서는 이마를 당겨 눈썹을 위로 올려주는 치료법이 선호된다. 최근에는 몇 군데를 작게 절개해 내시경으로 수술하는 방법이 많이 사용된다. 만약 눈썹을 위로 올리지 않고 쌍꺼풀 수술로만 해결하면 수술 후 눈과 눈썹 사이가 더 좁아지고 윗눈꺼풀이 더 두터워져 사나워 보이는 결과를 낳는다. 윗눈꺼풀이 처지는 증상으로 치료받은 두 환자의 결과가 다르게 나타난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한번 눈꺼풀 피부를 잘라내면 다시 치료하기 힘드니 처음에 치료할 때 치료 방법을 신중하게 잘 선택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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