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23회 공연에 모두 1만1천여 명의 관중을 동원했던 뮤지컬 '기적소리'가 올해도 관객몰이에 나선다. 특히 올해는 극의 짜임새와 애국적 서사를 더해 더욱 가슴 뭉클한 감동을 전할 것으로 기대된다. 여기에 산뜻한 무대 구성, 스토리 안무 보강에 7인조 오케스트라까지 투입해 재미를 더했다. 지난해까지 뮤지컬 '기적소리' 공연에서는 볼 수 없었던 것들, 올해 공연에서 달라지는 내용을 짚어본다.
◆7인조 오케스트라 등장, 풍성해진 선율=작년 무대와 비교해 제일 먼저 외형적으로 달라진 점이 7인조 오케스트라의 등장이다. 작년에 모든 음악을 MR(Music Recorded:녹음된 음악)로 처리했던 점과 비교하면 비약적인 발전이다.
바이올린, 비올라, 첼로 현악에 신시사이저를 넣어 표현 영역을 넓혔고 타악기와 팀파니가 전체 박자와 음악 뼈대를 세워나간다. 서정적인 음률의 해금은 1900년대 당시 향수와 민족의 비애를 자극해 극적 몰입도를 높여주게 된다.
음악을 담당했던 이응규 총연출은 "국악기, 현악기, 타악기, 첨단악기를 동원해 극 전개에 따른 최적화된 음악이 투입될 될 것"이라며 "다양한 변주를 통해 드라마의 감동을 높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스토리 안무 보강, 극 이해에 도움=작년 공연에서 과제로 지적되었던 점 중 하나가 안무와 극의 통일성 부족이었다. 전체적으로 무용과 드라마 스토리가 따로 놀아 산만하다는 지적이 있었다. 이번 공연에서는 이 점이 획기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는 '스토리 안무'가 대폭 보강됐다. 극의 스토리와 흐름을 무용에 접목시켜 극의 이해를 돕고 관중은 배우의 몸짓만 보아도 내용을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단원도 20명으로 늘어나 웅장하고 자신감 넘치는 무대 연출이 가능해졌다.
추현주 안무 감독은 "크리에이터들과 함께 드라마와 음악을 분석한 후 안무를 수정'보완해 극적(劇的)인 안무 연출에 노력을 기울였다"며 "안무를 강화하기 위해 '특별한 건 신의 선물'을 별도로 작곡했을 정도로 무용에 신경을 썼다"고 말했다.
◆앙상블 대폭 보강, 짜임새 좋아져='예전의 조연 기억은 잊어라, 자신이 원톱인 듯 연기하라'. 이응규 총연출은 새로 부임하면서 모든 앙상블 배우(뮤지컬에서 군무나 코러스를 담당하는 단원)에게 특별한 주문을 했다.
뮤지컬에서 앙상블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 단원 하나하나의 역할이 모여 전체 구도를 만들어내고 세세한 부분을 채워가기 때문이다.
지난 본 공연에서는 배역을 맡은 단원과 앙상블 배우들이 나눠서 연습했지만 이번에는 함께 훈련을 했다. 주연 배우들과 같이 호흡하며 상황에 맞는 적합한 안무, 코러스를 연기하기 위해서다.
이 총연출은 앙상블 배우들의 개인 트레이닝을 하면서까지 안무, 연기를 도왔다. 덕분에 첫 무대에 서는 초급자들이 단숨에 뮤지컬 배우 영역까지 커리어를 올릴 수 있었다.
이번에 앙상블로 참여한 박예진(27) 씨는 "7, 8개 코너를 소화하느라 힘들었지만, 배역과 같이 팀워크를 이뤄 연기를 하다 보니 기량이 한 뼘쯤 자란 것 같다"고 말했다.
◆무대 디자인 변화, 마술쇼 연출=이번 공연 장소가 봉산문화회관으로 결정되면서 세트에 많은 변화가 생겼다. 1차공연이 열렸던 대구학생문화센터 같은 대형 공간에서는 무대 구획에 제한이 없었지만 무대 공간이 상대적으로 좁은 곳에서 세트가 꾸려지면서 생긴 문제였다.
특히 7인조 오케스트라가 도입되면서 악단 배치 공간에 대한 고민이 가장 컸다. 현장에서 며칠씩 아이디어 회의를 거치고 나서 제작진은 해법을 '2층 구조 무대'에서 찾았다. 즉 무대 뒤쪽에 아시바(철제 계단)를 세우고 그 자리에 오케스트라를 배치한다는 계획이다. 간단한 커튼이나 조명만으로도 오케스트라의 암전(暗轉)을 자유롭게 연출할 수 있어 객석에서 보면 마술쇼를 보는 듯한 효과를 노릴 수 있다.
이 밖에 각색을 통해 연극적 요소를 대폭 줄이고 뮤지컬 비중을 늘린 점과 극중 인물에서 백정역을 맡은 순금 아버지(정성균 분) 배역 비중을 높인 점도 관전 포인트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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