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멸종위기종 산양 구조센터, 울진에 들어선다

북면 구수곡 일대 건설 예정…산양 체계적 보호·연구 가능해져

멸종위기종인 산양이 울진군 북면의 한 야산에서 카메라에 포착됐다. 산양은 현재 울진에 가장 많은 수인 100여 마리 정도가 서식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사)한국산양보호협회 울진군지회 제공
멸종위기종인 산양이 울진군 북면의 한 야산에서 카메라에 포착됐다. 산양은 현재 울진에 가장 많은 수인 100여 마리 정도가 서식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사)한국산양보호협회 울진군지회 제공

멸종위기종인 산양을 보호하기 위한 구조센터가 울진에 들어선다.

울진은 산양의 국내 최대 서식지이지만 그동안 별다른 보호시설이 없어 매년 산양의 폐사가 발생(본지 2016년 3월 23일 자 8면 등 보도)하는 등 문제점으로 제기돼 왔다.

문화재청과 기획재정부는 최근 울진지역에 '산양구조'치료센터'(가칭) 건립을 승인하고, 사업비 35억원(국비 24억5천만원'도비 3억1천500만원'군비 7억3천500만원)을 책정했다.

이번 사업의 일환으로 사전 추진비 1억5천여만원(국비 1억500만원'도비 1천350만원'군비 3천150만원)을 우선 배정해 오는 7월까지 설계용역을 완료할 계획이다. 센터 건립 예상지는 산양이 많이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진 울진군 북면 구수곡 일대가 될 전망이다. 문화재청과 울진군은 올해 안에 예상 토지를 모두 매입하고, 내년도 2월에 착공에 들어가 2019년 6월까지 센터 건립을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산양은 천연기념물 217호이자 멸종위기 1급인 우리나라 대표적 보호관리종이다. 특히 100여 마리 이상의 산양이 야생에 서식하는 울진은 국내 최대 산양 서식지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지금까지 별다른 관리가 이뤄지지 않아 먹이가 부족한 겨울이면 산양이 탈진'폐사하는 일이 잦거나 차량 등 사고로 다쳤을 경우에도 응급처치가 어려워 사실상 방치돼 왔다.

다행히 지난 2011년 대구지방환경청이 울진 일대에 산양 먹이공급대 3곳을 설치하고 매년 1천㎏가량의 뽕잎 등 먹이를 공급하면서 폐사 발생이 현저히 줄고 있지만, 완전히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녹색연합에 따르면 2010~2016년 울진에서 폐사한 채 발견된 산양이 36마리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탈진 상태로 발견된 12마리 중 9마리는 다른 지역 치료센터로 옮겨 가던 중 숨졌다.

한국산양보호협회 울진지부 김경하 지부장은 "산양이 멸종위기종인데도 현재까지 제대로 된 관리가 없어 개체 수가 늘어나기는커녕 오히려 감소세"라며 "구조 및 치료센터가 들어서면 먹이 공급, 구조 활동은 물론 이동 경로 조사 등 종합적인 연구'관찰을 통해 산양의 체계적인 보호가 가능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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