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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남 두 가족…中 당국이 베이징·마카오서 각각 '신변보호' 중

김정은 북한 노동당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46)이 13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공항에서 독극물 테러로 숨지면서 그의 가족의 행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정남이 정치적인 이유로 북한 당국에 의해 피살된 것이라면 가족 역시 안전을 담보할 수 없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는 것이다.

현재 김정남의 본처와 아들 1명이 중국 베이징에, 후처와 1남 1녀가 마카오에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김한솔(22)은 후처의 자식으로 파리 유학 후 마카오로 돌아와 생활하고 있으며, 두 가족 모두 중국 당국의 신변보호를 받고 있다고 알려졌다. 베이징은 중국의 수도이고 마카오 역시 중국 영토라는 점에서 북한이 섣불리 행동할 수 없는 곳이다.

일각에서는 김정남이 피살된 것이 마카오라는 안전지대를 벗어났기 때문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중국의 공권력이 뻗치지 못하는 말레이시아에 있다가 북한의 테러를 피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북한의 사정에 정통한 중국 내 소식통은 15일 "김정남 가족이 머무는 지역의 공안(경찰)과 정보기관이 합동으로 가까운 거리에서 지속적으로 관찰하는 것으로 안다"며 "핵실험 등 북한 관련 예민한 사안이 발생했을 때는 더욱 인접거리에서 보호가 이뤄진다"고 설명했다.

그는 "김정은 위원장의 집권 이후 김정남 가족은 계속 북한 바깥에 머물며 지냈고 주로 베이징과 마카오를 오가며 생활했다"며 "이 과정에서 중국 당국의 신변보호가 이뤄졌다"고 말했다.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장남인 김정남은 지난 2001년 5월 가짜 여권을 소지하고 일본에 입국하려다가 체포돼 추방된 뒤 아버지 김정일의 눈 밖에 나 권력 승계다툼에서 배제됐고 가족과 함께 외국을 떠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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