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도로공사가 발주한 상주~영덕 고속도로 공사에 불량 아스콘(아스팔트 콘크리트)이 사용됐다는 의혹이 제기돼 파장이 예상된다.
최근 경북 아스콘 업계에 "상주~영덕 고속도로 건립 공사에 품질이 떨어지는 불량 아스콘이 납품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한국도로공사가 발주한 상주~영덕 고속도로 포장공사에는 마모율 10% 이하인 1등급 아스콘을 사용하게 돼 있었다. 고속도로 특성상 많은 교통량을 오랫동안 견디도록 두껍게 포장해야 하는데, 골재 마모율이 낮을수록 고강도 콘크리트 제조에 유리하다. 그런데 일부 구간 공사에 마모가 심한 2등급(마모율 10~20%), 3등급(마모율 30% 이상) 아스콘이 쓰였다는 첩보를 경찰이 지난달 입수해 내사에 나섰다는 것이다.
더욱이 상주~영덕 고속도로 건립공사 7공구(안동시 일직면 평팔리~의성군 단촌면 하화리)에 아스콘을 납품한 업체 대표 A씨가 최근 갑자기 한 관련 조합 임원직에서 물러나면서 경찰 수사설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해당 업계 관계자들은 A씨가 임기를 절반밖에 채우지 않은 시점에 사퇴한 점 등으로 미뤄 경찰 수사에 압박을 느꼈을 가능성도 크다고 보고 있다. 이에 대해 A씨는 "소문은 들었다. 하지만 우리는 충북 단양의 석산에서 가져온 1등급을 납품했으며, 증빙자료가 있어서 문제 될 게 없다"고 해명했다.
업계 다른 관계자는 "경찰이 상주~영덕 고속도로 교량 공사 SMA(교량 포설에 사용하는 특수 아스콘용 골재) 아스콘 포장에도 불량 아스콘이 납품된 정황을 포착하고 관련 업체와 한국도로공사 관계자 등을 상대로 조사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경북경찰청 관계자는 "지난달 초 상주~영덕 고속도로 포장공사 관련 첩보를 입수한 것은 맞다. 하지만 이제 막 내사에 착수한 단계이기 때문에 구체적으로 말할 사안은 아직 없다"고 했다.
다른 경찰 관계자도 "경북경찰청이 첩보를 입수해 기획수사에 나선 만큼 부실공사나 불량 자재 납품 정도로 사건을 끝내는 것이 아니라 전방위적 수사가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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