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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 실업자 9천명 늘었다…통계청 '1월 고용동향' 발표

작년 8월 이후 6개월째 증가

새해 들어 대구경북 취업난이 심화하고 있다. 지역 제조업 경기가 침체의 늪을 벗어나지 못하면서 실업자는 급증하는 반면 고용률은 하락하고 있다.

통계청이 15일 발표한 '1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대구경북 실업자 수는 각각 5만2천 명, 4만7천 명으로 지난해 대비 각각 6천 명, 3천 명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경북 실업자 수는 지난해 8월 이후 6개월째 증가하고 있다. 1월 기준 전국 실업자 수 또한 2010년 1월 이후 가장 많은 100만9천 명을 기록, 7개월 만에 다시 100만 명을 넘어섰다.

대구경북의 실업률과 상승폭은 전국 대비 훨씬 가파르다. 지난달 대구 실업률은 4.1%로 7개월 만에 4%대로 다시 올라섰다. 전국 3.8%와 비교해 0.3%포인트(p) 높다. 전년 동월 대비 대구 실업률 상승폭도 0.4%p로 전국 상승폭(0.1%p 상승)보다 컸다. 경북 실업률 경우 전년 동월 대비 0.2%p 상승한 3.3%로, 4개월 만에 3%대에 재진입했다.

또 전국 고용률은 상승한 반면 대구경북은 오히려 하락해 고용 위축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1월 대구, 경북 고용률은 각각 58.2%와 59.5%로 전년 동월 대비 0.1%p씩 하락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교 기준인 15∼64세 고용률도 각각 65.1%(전년 동월 대비 -0.1%p)와 66.5%(-0.1%p)로 모두 하락했다.

반면 지난달 전국 고용률은 58.9%로 전년 동월보다 0.1%p 상승했다. OECD 기준 고용률 역시 0.3%p 상승한 65.5%로 나타나 유독 대구경북에서만 불경기의 그늘이 걷히지 않았다.

취업자 수 역시 제자리걸음을 걷고 있다. 1월 대구의 취업자는 121만7천 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0% 증가율을 기록했다. 경북 취업자는 136만6천 명으로 4천 명 증가에 그쳤다. 같은 기간 전국 취업자는 2천568만9천 명으로 1년 전보다 24만3천 명 증가해 뚜렷한 대조를 보였다.

대구경북의 고용지표가 이처럼 악화하고 있는 이유는 지역 내 좋은 일자리에 대한 채용이 위축된 상황에서 방학'졸업 시즌을 맞아 구직 활동이 활발해진 영향으로 보인다. 구직활동에 나서는 실업자(구직자)가 전체 경제활동인구 대비 늘어나면 실업률이 높아진다.

동북지방통계청 관계자는 "대구경북의 저성장이 장기화하면서 임시직'상용직 취업이 감소하고 자영업과 일용직 등의 질 나쁜 일자리가 증가하는 추세"라며 "특히 경북 구미와 포항의 대기업 제조업 경기가 부진을 면치 못하면서 협력업체에까지 영향을 미쳐 취업난이 심화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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