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문예 전공 졸업생 40%는 다른 길…맞춤형 직업전환 교육 필요

전공 공부 외길 특수성 감안해야 일반적 재취업 교육은 비현실적

모든 문화예술 관련 졸업생이 직업예술인(또는 작가)을 꿈꾸지는 않는다. 문화예술계 관계자들의 경험과 의견을 종합해 이들의 진로를 살펴봤다.

직업예술인을 꿈꾸는 청년들은 전체 졸업생의 10% 미만이다. 진학이나 유학을 떠나는 경우도 20% 정도는 된다. 30% 정도는 일찌감치 생활전선으로 나선다. 교직이나 미술관'기획사 등 문화예술 관련 기관'단체, 학원강사, 디자이너 등 전공 특성에 맞춰 진로를 찾는다.

이렇게 보면, 나머지 40% 정도는 '완전히 오갈 데 없는 신세'가 된다. 사실상 사회적으로나 개인적으로 방치된 상태라고 할 수 있다. 실제로 이 숫자는 더 많아질 수도 있다. 직업예술인을 꿈꿨지만, 30대 중반 혹은 40대를 넘어서면서 현실의 삶으로 되돌아와야 할 사람들도 있기 때문이다. 이들을 위한 직업전환교육(또는 맞춤형 직업교육) 시스템이 필요하다는 것이 문화예술계의 공통된 주장이다.

최주환 대구시립극단 감독은 "공연예술이든 시각예술이든 전공자들은 최소한 5~10년 이상 그 분야에서 뭔가를 배우고 익혔다"면서 "이들에게 일반 대졸자와 동일한 방식으로 재취업 교육을 하라고 하는 것은 사회적 비효율이자 낭비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예술기획, 무대'음향'조명 스태프, 공연 연출 등 이들의 경험을 활용할 수 있는 별도의 직업전환 프로그램을 갖출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원상용 대구문화재단 예술진흥본부장은 좀 더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했다. 원 본부장은 "(가칭)청년예술인지원센터의 경우 지역대학의 유휴 공간을 활용함으로써 하드웨어 투자를 최소화하고, 프로그램 중심으로 운영한다면 투자 대비 효과가 극대화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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