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위군은 단독 후보지인 우보면과 의성군과 공동유치 지역인 소보면이 예비이전후보지로 결정되자 내색은 못하지만 내부적으로는 실망스럽다는 반응이다. 내심 우보면 단독 결정을 기대했기 때문에 아쉬움이 남는 결정이라는 분위기다. 이에 비해 의성군은 축제 분위기다. 신도청 유치에 탈락한 뒤 의기소침해 있던 의성군민들은 공항 유치야말로 미래 의성의 모습을 크게 바꿔줄 절호의 기회로 보고 있다.
군위군이 아쉽다는 반응을 보이는 것은 우보면과 소보면이 모두 예비이전후보지로 결정되면서 자칫 지역 갈등이 지금보다 더 커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군위군 우보면 한 주민은 "지금 농촌에는 노인들만 산다. 어린아이 울음소리가 사라진 지 오래다. 20년 후 군위 인구가 얼마나 되겠는가. 통합공항이 들어와야 인구가 늘고, 일자리가 생기면서 조용한 농촌에 활력이 생긴다. 통합공항 이전을 적극 찬성한다"고 했다. 군위읍 한 주민도 "군위의 백년대계를 생각하면 통합공항 군위 이전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하지만 군위군통합공항반대추진위원회와 군위군 축산 단체는 "우보면에 통합공항이 들어서면 군위군 전체의 65%가 군공항 때문에 규제를 받거나 직간접적 피해를 입는다. 적극 반대하겠다"고 주장했다. 우보면 주민들도 "지역 주민들과 한마디 상의도 없이 통합공항을 유치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청정 군위'를 지향한 군위군 정책과도 정면 배치된다. 통합공항 반대 운동을 지속적으로 펼치겠다"고 했다.
의성군통합공항유치추진위원회는 "통합공항이 의성군 비안면과 군위군 소보면에 오면 농업지역인 의성 서부권역에 인구가 늘어나면서 일자리가 창출되고, 지역경제 활성화로 의성의 중심상권으로 몰라보게 발전할 것"이라며 "최종 후보지로 선정될 때까지 통합공항 유치에 매진하겠다"고 했다. 의성읍 한 주민은 "비안면에 들어서면 과거 '웅군 의성'의 면모를 되찾고, 명실상부 경북 중심지로 거듭날 것"이라고 했다.
의성군은 이날 비안면 주민들의 여론을 듣기 위해 지역단체들과의 간담회를 열었다. 비안면 장춘1리로 귀농한 서삼진 씨는 "쌀값, 자두값 등 농산물 가격이 하락하고, 젊은이들이 지역을 떠나면서 고령화하고 있다"며 "공항 유치는 우리 지역에선 천 년에 한 번 있는 기회인 만큼 놓칠 수 없다"고 했다.
의성군농민회 등 통합공항반대 단체와 주민들은 "통합공항이 들어서면 전투기 소음 등으로 축산농가는 생업을 포기해야 하고, 영농 피해도 우려된다. 통합공항 이전은 절대 안 된다"고 주장했다.
댓글 많은 뉴스
국힘 김상욱 "尹 탄핵 기각되면 죽을 때까지 단식"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최재해 감사원장 탄핵소추 전원일치 기각…즉시 업무 복귀
"TK신공항, 전북 전주에 밀렸다"…국토위 파행, 여야 대치에 '영호남' 소환
헌재, 감사원장·검사 탄핵 '전원일치' 기각…尹 사건 가늠자 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