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이란의 팽창을 막기 위해 사우디 아라비아, 이집트 등 중동의 수니파 아랍국가들과 이스라엘을 포함하는 '중동판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창설을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에 해당 지역 국가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미국이 이스라엘까지 참여하는 반(反)이란 아랍 군사동맹 결성을 추진한다는 주장은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5일 처음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미국은 아랍 우방들과 이스라엘이 공동의 적인 이란에 맞서 정보를 교환하는 군사동맹 창설 방안을 아랍 국가들과 협의하고 있다.
신문은 협의에 참여한 아랍국 관리들의 말을 빌려 이같이 전하고, 나토식 상호 군사조약에는 이집트와 요르단 등 이스라엘과 평화협정을 체결한 국가들뿐 아니라 사우디와 아랍에미리트, 여타 아랍국들이 포함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스라엘 일간 타임스오브이스라엘도 미국과 이스라엘은 협정에 직접 참여하지 않고 정보 제공과 지원 역할을 맡게 될 것이라며 반이란 군사동맹 추진설을 뒷받침했다.이 매체는 군사동맹 안에서 이스라엘의 역할은 지상군 투입이나 훈련 참여가 아닌 정보 공유에 국한할 가능성이 높다며 이스라엘이 강점을 갖는 분야라고 설명했다.
러시아 언론도 민감하게 반응했다.
리아 노보스티 통신은 16일 러시아 정치분석가 알렉산데르 페렌지프의 논평을 싣고 미국이 나토와 유사한 기구를 중동에 창설하려 한다는 소문이 있다고 보도했다. 페렌지프는 이 기구가 이란을 겨냥한 것이지만 이란이 러시아의 대테러전쟁 동맹인 점을 고려하면 러시아에도 간접적인 위협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선거 기간에도 줄곧 이란에 대해 비판적이었고, 이란과 맺은 핵 합의를 파기할 뜻을 밝혀온 만큼 결코 놀라울 게 없다고 지적했다.
러시아 국영 매체 스푸트니크 인터내셔널은 논평에서 창설 논의가 구체화한다면 나토의 복사판이 이미 분쟁으로 얼룩진 중동에 새로 등장하는 상황이 초래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의 상세한 보도와 달리 직접 이해 관련국인 이란과 아랍권의 반응은 아직 나오지 않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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