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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부회장 구속] 연 매출 300조원 삼성 경영, 1.9에 갇혔다

인사·조직개편 무기한 연기, 갤럭시S8 출시 앞두고 멘붕…경총 "국가 경제 큰 부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구속으로 삼성그룹이 비상경영에 돌입했다.

연간 매출 300조원이 넘는 삼성그룹이 사상 초유의 '총수 구속' 사태를 맞으면서 전 세계 50만 명의 삼성 임직원은 선장을 잃은 셈이 됐다.

삼성의 한 임원은 "이 부회장의 구속을 염두에 두고 사전에 준비해놓은 프로그램이 전혀 없다. 말 그대로 '멘붕'"이라고 심경을 전했다.

한국경영자총협회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우리나라 제조업 전체 매출액의 11.7%, 영업이익의 30%를 차지하는 대한민국 대표기업"이라며 "삼성의 경영 공백은 가뜩이나 어려운 우리 경제에 큰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은 조만간 주요 계열사 전문경영인 중심의 비상경영체제를 가동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사장단 인사나 조직개편 등은 무기한 연기될 가능성이 커졌다.

구미국가산업단지 내 삼성전자 구미 스마트시티 임직원 1만여 명은 당혹해하면서도 차분한 분위기를 보이고 있다.

특히 갤럭시S8 시리즈 출시를 앞둔 시점이어서 그룹 총수 구속이 글로벌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어떨지에 대해서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삼성전자 스마트시티는 최근 갤럭시S8 시리즈 출시를 앞두고 차질 없는 준비에 가속도가 붙은 상황이다.

대구경북의 협력업체들도 주문량이 늘면서 지난해 갤럭시노트7 단종 등의 악재를 털어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갤럭시S8은 다음 달 29일 미국과 유럽에서 기기를 공개하고, 4월 21일 출시할 계획이다.

삼성전자 스마트시티 한 관계자는 "그룹 총수 사태와 상관없이 각종 사업 투자 및 진행 등은 변함없이 진행된다. 하지만 지난해 갤럭시노트7 단종으로 떨어진 신뢰를 갤럭시S8 출시 기대감으로 조금씩 채워가던 상황에서 그룹 총수 구속이란 변수가 발생해 삼성전자의 글로벌 시장 이미지가 어떨지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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