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 신 대구공항, 영남권 신공항 무산 전화위복 계기로

통합 대구공항 예비이전후보지로 경북 군위군 우보면 단독후보지와 의성군 비안면'군위군 소보면 공동후보지 두 곳이 선정됐다. 두 후보지는 모두 대구시가 요구했던 '시청에서 반경 50㎞ 이내' 지역이다. 어느 쪽이 되건 접근성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이란 해석이 가능하다. 국방부는 이르면 오는 10월, 늦어도 올 연말까지는 이 두 곳 중 한 곳을 최종후보지로 낙점한다는 방침이다.

통합 대구공항은 영남권 신공항 무산에 따른 상실감을 반전시킬 더 없는 기회다. 대구 경북민들은 인천국제공항까지 가야 하는 불편을 덜기 위해 영남권에 제2관문공항 건설을 줄기차게 요구해왔지만 무산됐다. 대안인 김해공항은 비행거리 6~7시간 미만의 중단거리 노선만 운행 가능한데다 대구에서 1시간 이상 걸리는 맹점이 여전하다. 기존 대구공항은 오늘날 주변 개발이 진행되면서 소음과 확장성에 한계를 드러냈다. 이대로라면 늘어나는 항공 수요를 감당할 수 없다.

대구공항 통합이전은 이런 문제를 일거에 털어내고 대구'경북을 우리나라 항공의 중심지로 이끌 호재다. 그러기 위해서는 접근성과 중장거리 비행기 운행 가능 등 두 마리 토끼를 잡아야 한다. 예비이전후보지는 두 곳 중 어느 곳이 선정되더라도 접근성은 감내할 만한 수준이다. 군위군 우보면은 대구시청에서 28㎞ 거리다. 34~50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됐다. 영천은 20분대, 경주'포항은 각각 50분대면 접근 가능하다. 의성군 비안면 역시 48㎞ 거리에 있다. 대구에서 45~60분이 걸린다. 의성군 주변에 27개 시군이 모여 있어 타시'도에서의 접근성도 뛰어나다.

남은 것은 충분한 길이의 활주로를 확보할 수 있느냐의 여부다. 유럽'미주 노선을 띄우기 위해서는 최소 3천500m 이상의 활주로가 필요하다. 이는 대구시가 바라는 관문 허브공항 건설을 위해 필수조건이다. 그래야 장래 이용객 500만 명 확보라는 목표도 달성 가능해지고 동네 공항으로의 추락 가능성도 막을 수 있다.

대구'경북민들은 지난 10년간 매달려온 영남권 신공항 무산에 좌절했다. 대안으로 대구공항 통합이전이 부각됐다. 이를 잘 활용하면 신공항 무산을 전화위복의 기회로 삼을 수 있다. 접근성이 갖춰진다면 충분한 길이의 활주로를 확보하는 문제가 남았다. 대구시가 이를 강조하고 있는 것은 고무적이다. 권영진 시장은 말로서가 아니라 치밀한 전략과 준비로 이를 관철시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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