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투리 대가'였던 원로 배우 김지영 씨가 19일 오전 6시 51분 별세했다. 향년 79세.
고인은 2년간 폐암으로 투병하면서도 주변에 알리지 않고 연기활동을 이어왔으나 17일 급성 폐렴이 오면서 19일 세상을 떠났다.
배우 김지영 씨는 '백전노장'이었다. 서민층부터 거부까지, 다정다감한 캐릭터부터 악녀까지 스펙트럼 넓은 연기를 펼쳤다. 한국전쟁 직후인 1952년 악극단 생활을 시작으로 연기에 뛰어든 고인은 1960년 '상속자'로 영화계에 데뷔하면서 TV와 스크린을 종횡무진 오갔다.
주로 조연을 맡았던 그는 노년에 더 이름을 날렸다.
'바람은 불어도' '장미빛 인생' 등 드라마와 '해운대' '국가대표' '마파도2' '아라한 장풍대작전' 등 영화에서 팬들의 큰 사랑을 받았다.
또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 '커피하우스' '별을 따다줘' '반짝반짝 빛나는' '금나와라 뚝딱' '트라이앵글' '식사를 합시다2' '여자를 울려' '판타스틱' 등 드라마에서 지난해 하반기까지 왕성하게 활동했다.
그는 특히 사투리 연기에서 독보적이었다. 방송가가 인정하는 팔도 사투리 연기의 대가였다.
서울 토박이인 그는 생전 언론과 인터뷰에서 "사투리는 지방을 다니면서 틈틈이 익혔다"며 "시청자께 보답하려면 하나라도 제대로 해야겠다는 생각에서 열심히 연마했다. 시청자나 관객이 '그 할마시 때문에 오랜만에 제대로 된 고향 말 들어보네'라고 한다면 된 것"이라고 말했다. 유족으로는 아들 하나, 딸 셋이 있다. 빈소는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 31호실, 발인은 21일 오전 8시다.
연합뉴스
댓글 많은 뉴스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최재해 감사원장 탄핵소추 전원일치 기각…즉시 업무 복귀
"TK신공항, 전북 전주에 밀렸다"…국토위 파행, 여야 대치에 '영호남' 소환
헌재, 감사원장·검사 탄핵 '전원일치' 기각…尹 사건 가늠자 될까
계명대에서도 울려펴진 '탄핵 반대' 목소리…"국가 존립 위기 맞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