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생 아이를 둔 학부모입니다. 영어 공부 듣기, 말하기가 먼저입니까? 읽기, 쓰기가 먼저입니까?
▶김기욱 멘토=수능을 준비하는 학생에게는 말하기나 쓰기 등은 시험과 전혀 상관없는 영역이라 여겨질 것이다. 하지만 유치부, 초등부 학원이나 성인 대상 어학원 등 사교육에서 가장 많이 언급하고 강조하는 것은 듣기와 말하기라 할 수 있다. 그러면서도 우리는 입시라는 틀을 벗어날 수 없으니 읽기에만 매달릴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따라서 십 년 이상을 영어에 투자했음에도 막상 영어로 소통하는 것은 먼 나라 이야기인 실정이다. 물론 영어 수능 문제들이 쓸데없고 질 낮은 문제라는 것은 아니다. 수능에서의 영어 문제들은 단순한 의사소통 능력을 파악하는 것뿐만 아니라 사고력과 이해력까지 요구하는 것들이다. 그래서 대한민국 학생들에게 수능 국어 문제가 어렵듯이, 영어를 모국어로 사용하는 자들조차도 수능 영어 문제를 어렵게 여기는 것이다.
다시 주제로 돌아가서 영어 공부를 어떻게, 무엇부터 해야 할까?
사실 언어를 학습한다는 것은 어떤 언어환경에 있느냐가 가장 중요하다. 갓 태어난 아기가 부모와 주변인들로부터 듣는 말을 통해 언어를 익히듯이 영어 학습에서도 원칙적으로는 듣기와 말하기가 우선시되어야 하는 것이 옳다고 할 수 있겠다. 하지만 듣기, 말하기가 자연스러울 만큼 영어를 자주 접할 수 없는 우리 환경에서는 약간의 변칙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한국어와 영어를 동시에 접할 수 없는 환경에 있는 대부분의 아이들은 영어를 접하는 시기가 어느 정도 한글을 깨우친 후라고 볼 수 있다. 이런 경우에는 듣기, 말하기보다 쓰기를 먼저 학습하는 것이 좋다고 하겠다. 다시 말하면 영작을 통해서 영어 공부를 하는 것이다. 물론 영작을 하기 위해선 어느 정도의 문법지식이 필요하지만, 기본적인 수준의 영작에 필요한 어법지식은 중2 정도 수준이기 때문에 그리 어렵진 않다. 또한 영작을 하다 보면 단어도 단순암기식 공부가 아니라 어휘의 쓰임새와 뉘앙스까지 생각해봐야 하기 때문에 훨씬 더 탄탄한 어휘력을 갖추게 된다. 이렇게 스스로 영작문을 만들어보게 되면 독해력은 자연스럽게 올라가게 되고, 만든 문장을 소리 내 읽으면 스피킹이 되고, 말하는 것을 듣게 되면 리스닝이 되는 것이다.
영작을 하는 것이 부담스럽게 느껴질 수 있을 것이다. 단어도 일일이 한영사전, 영한사전 등을 찾아봐야 하고 또한 본인이 만든 문장이 옳은지 그른지 확인할 방법도 애매하지만, 처음의 부담감과 귀차니즘만 극복해 간다면 분명 훨씬 빠른 외국어 능력 향상을 보게 될 것이다. 필자 또한 이 방법으로 영어를 공부했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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