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자뻘 학우들과 즐겁게 대학생활을 보내 감사할 뿐입니다."
17일 열린 경일대 학위수여식에서 칠순을 전후한 만학도들이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주인공은 경영학과 이태식(75) 씨와 김한영(69) 씨. 이들은 2년 전 전문대를 졸업한 뒤 나란히 경일대 경영학과에 입학해 만학의 꿈을 이루고 이날 학사모를 쓰게 됐다.
이 씨는 국방부 군무원으로 30년간 재직 후 사무관으로 퇴직했다. 평소 사회복지와 어르신 봉사활동에 뜻을 품고 전문대학에서 사회복지를 전공한 후 경일대에 편입학했다. 요양보호사, 사회복지사, 보육교사, 케어지도사 등 관련 자격증도 다수 보유하고 있다. 이 씨는 "부모님께 늘 불효자라는 죄의식으로 살아왔기에 남은 인생을 어르신 돌보는 일과 사회복지에 기여할 방법을 찾아왔다. 자원봉사 동아리를 만들어 전국 투어를 생각하고 있으며 기회가 된다면 강연도 다닐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재 이 씨는 밀양 한 노인요양원에서 어르신 간병 업무를 맡고 있다.
김 씨는 1급 국가유공자이면서 현재 상이군경회에서 근무하고 있다. 군 복무시절 불의의 사고로 유공자 판정을 받은 김 씨는 상이군경회 복지회관 경영에 도움이 되고자 만학의 길을 걸었다. 김 씨는 "나이에 상관없이 공부는 평생 하는 것"이라며 "경일대에서 배운 경영학 지식을 나라를 위해 수고하신 국가유공자를 위해 쓰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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