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재선충을 막아라] <상> 경북 소나무 위기

경북 올해 26만그루 발생…산림·소나무 숲 많아 큰 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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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무 재선충병'이 급속히 확산되면서 경북의 소나무가 말라죽고 있다.

경북 전체 면적의 71%가 산림이다. 경북의 소나무는 전체 수종의 31%를 차지해 단일 수종으로는 가장 널리 분포해 있다. 소나무는 경제적 가치가 크고 숲 경관에서도 가장 큰 역할을 하고 있다.

경북도는 소중한 '명품 소나무'를 지키기 위해 총력 방제에 나서고 있다. 경북 소나무를 위협하는 재선충 피해 현황과 소나무를 지키기 위해 애쓰는 노력을 2차례에 걸쳐 소개한다.

◆한 번 감염되면 100% 말라죽어

소나무 재선충은 크기가 1㎜ 내외의 실 같은 선충으로, 나무 조직 내에 수분 이동통로를 막아 나무를 죽게 하는 해충이다.

재선충은 해송'적송 등 소나무를 비롯해 잣나무, 섬잣나무에도 감염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한번 감염되면 100% 고사해 소나무에는 치명적이다.

재선충의 특징은 스스로 이동능력이 없다는 것이다. 매개충인 '솔수염하늘소'에 의해서만 이동이 가능하다. 이동거리가 짧게는 100m 정도이지만, 바람과 태풍을 타면 3㎞ 정도 이동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선충은 1㎜ 내외 크기에 투명해서 육안으로 보기 어려운 데다 소나무 속에 유착돼 있어 겉에서는 발견하기가 쉽지 않다.

재선충과 매개충인 솔수염하늘소의 평균수명은 45일 정도로 6~9월 100여 개의 알을 낳는다. 솔수염하늘소의 유충은 고사목의 수피 밑 형성충 부위를 먹으며 성장하게 되고 11월~다음 해 5월 다 자란 유충은 목질부 속에 터널을 뚫고 번데기 집을 만든 후 번데기가 된다.

번데기는 다시 5~7월 탈바꿈하게 되는데 이때 재선충이 번데기 집 주변으로 모이게 되며, 번데기는 다시금 날개를 달고 탈출해 2~3㎝ 크기의 성충으로 세상에 나오게 된다.

이런 과정을 거친 솔수염하늘소의 성충은 재선충을 평균 1만5천 마리를 지닌 채 소나무의 새로 나온 잎을 갉아먹는다. 이때 상처 부위 등을 통해 몸에 지닌 재선충을 감염시키게 된다.

재선충이 건강한 나무에 침입하면 급격히 증식해 수액 이동통로를 막고 나무조직을 파괴시키기 때문에 솔잎이 아래로 처지며 시들기 시작한다.

이후 피해가 진전되면서 잎이 붉은색으로 변하고 감염된 해에 80%, 다음 해 20%가 완전히 죽게 된다.

◆재선충 박멸 방법 없어

아직 재선충 자체를 박멸할 방법은 없다. 따라서 매개충의 확산 경로 차단을 위한 항공'지상 약제 살포, 재선충과 매개충을 동시에 제거하기 위한 고사목 벌채 및 파쇄, 소각, 훈증 등이 방제법으로 이용되고 있다.

세계적으로는 1905년 일본에서 처음 보고된 뒤 전국으로 확산돼 현재 일본의 소나무는 전멸 위기에 놓여 있다.

이후 미국'프랑스'대만'중국'홍콩 등으로 확산됐고, 한국에서도 1988년 10월 부산 금정산에서 처음 발생했다.

재선충은 북상을 거듭하면서 2001년 경북까지 들어왔다. 2001년 소나무 재선충병이 구미 오태동에서 경북도내 처음으로 발생했다. 당시는 7월로 여름이었으며 건축 자재용 목재 팔레트 야적장에서 최초 발견됐다.

구미에 이어 2003년 칠곡, 2004년 포항, 경주에서 잇따라 재선충이 발생했다. 경북도는 지속적으로 방제를 추진해왔으나 순식간에 도내 상당수 시'군으로 번졌다. 지난해에는 의성 단밀면과 군위 소보면, 문경 산양면에서 새롭게 발생했다.

올 들어 지금까지 경북지역 23개 시'군 가운데 17개 시'군 26만 그루에서 재선충이 발생했다. 가장 심각한 곳은 포항으로 10만 그루에 달한다. 이어 경주 6만 그루, 안동 5만 그루, 구미 5만 그루 순으로 발생했다.

김원석 경북도 환경산림자원국장은 "지난해 4월부터 올 3월 말까지 피해 고사목은 32만 그루 발생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지난해 여름철 지속된 가뭄과 고온으로 매개충 개체 수가 증가했고 활동시기가 길어진 탓"이라고 분석했다.

◆산림 피해액 10년간 1조원 넘어

지난 10년간 소나무 재선충병으로 인한 산림 피해액은 1조원을 넘었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국민의당 황주홍 의원이 지난해 산림조합중앙회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소나무 재선충 피해가 심각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2005년부터 2015년까지 10년간의 소나무 재선충병 피해액은 산림의 공익적 기능(산소공급, 열섬완화 및 산사태 방지 등) 피해를 포함해 약 1조17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산림병해충으로 인한 임산물 피해액은 같은 기간 84억원으로 조사됐다.

품목별로 살펴보면 목재가 55억5천만원, 송이가 18억7천만원, 잣이 10억원의 피해를 입었고, 산림공익기능 피해액은 1조166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0년부터 2015년까지 투입된 총방제예산만 해도 53억5천920만원, 연평균 765억원에 해당하는 금액이 투입됐지만 이는 실제 같은 기간 발생한 피해액의 10.4%의 수준이었다.

산림병해충을 막기 위해 투입되는 방제인력은 연평균 8천700명으로 집계됐다. 2011년에는 8천859명을, 2012년 9천5명, 2013년 9천26명, 2014년 8천420명, 2015년 8천298명을 투입했다.

◆왜 급속히 확산하나

중앙정부는 2005년 '소나무 재선충병 방제특별법'을 제정'시행했다. 범정부적 노력을 기울이면서 일시적으로 발생 감소 추세에 들었으나 수년 전부터 다시 급속한 확산 양상을 보이고 있다.

경북도는 다른 시'도에 비해 산림면적과 소나무 숲이 많다. 가뭄이 지속될 경우 매개충 활동시기가 길어 재선충 확산이 늘어날 수밖에 없는 형편이다.

특히 2013년부터 여름철 평균기온이 높고 일조량이 많은 반면 강수량이 적어 매개충이 대량 번식할 환경이 만들어지고 있다.

제한된 예산과 짧은 방제기간, 인력부족에 따른 방제 품질 저하와 발달된 도로가 인위적 확산을 초래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경북도는 울진 금강송면 소광리 금강소나무림 등 보존 가치가 높은 소나무 숲 보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우량 소나무 숲 보존을 위한 최후 방어선을 구축하고 산림청'문화재청과 협력해 합동 예찰과 방제를 실시하고 있다. 인위적인 확산을 막기 위해 단속 초소를 운영하고 예찰도 강화하고 있다. 나무주사와 항공예찰 등 예방활동도 지속적으로 펼치고 있다.

김관용 경북도지사는 "재선충병이 발생한 17개 시'군 방제사업장에 매일 방제인력 1천400여 명을 투입해 방제를 하고 있다"면서 "백두대간 및 금강송 군락지, 경북의 숲을 지키기 위해 인력과 예산을 총동원해 재선충 확산을 막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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