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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검 수사 막바지…촛불·태극기 집회 세 대결

15차 대구시국대회 2천여명 참가…서울서 탄핵반대 태극기 집회도

18일 오후 대구 중구 대구백화점 앞 광장에서
18일 오후 대구 중구 대구백화점 앞 광장에서 '내려와라 박근혜 15차 대구시국대회'가 시민 2천여 명이 모인 가운데 열렸다.
18일 오후 서울 광장 인근에서 열린 제13차 탄핵기각 총궐기 국민대회에서 참가 시민들이 자유한국당 김진태 의원의 발언에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18일 오후 서울 광장 인근에서 열린 제13차 탄핵기각 총궐기 국민대회에서 참가 시민들이 자유한국당 김진태 의원의 발언에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구지역 촛불집회가 지난 주말에도 이어졌다. 갑작스러운 한파에도 시민 2천여 명이 모여 "헌법재판소는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을 신속히 인용하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참가자들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전날 구속된 것을 반기면서도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 등 아직도 구속돼야 할 부역자들이 많다.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은 특검 기간 연장을 수용하라"고 주장했다.

대구 시민사회단체가 연대한 '박근혜퇴진대구시민행동'은 18일 오후 6시 중구 대구백화점 앞 광장에서 '내려와라 박근혜 15차 대구시국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집회는 사전행사인 만민공동회에 이어 기획 발언'영상 상영'노래와 춤 공연 등으로 구성된 본행사로 이어졌다. 이후 참가자들은 대구백화점 앞 광장을 출발해 공평네거리, 봉산육거리를 거쳐 행사장으로 돌아오며 행진했다.

만민공동회에 참가한 시민들은 최근 태극기가 일부 보수 단체의 전유물처럼 여겨지는 데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자유발언을 신청한 한 시민은 "태극기는 일제강점기 때 일본 제국주의에 맞서려고 들었던 저항의 상징이다. 그런데 요즘 그 의미가 더럽혀지고 있는 것 같다"면서 "진정 태극기를 들어야 할 사람은 좀 더 나은 대한민국을 만들려고 하는 촛불시민"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대구 지하철 화재 참사 14주기를 맞아 주최 측은 추모 영상을 상영하고 희생자 넋을 기리는 묵념 시간을 마련했다. 발언자로 나선 김태일 2'18안전문화재단 이사장은 "지하철 참사가 있었지만 그 교훈을 제대로 새기지 못해 세월호라는 비극을 다시 겪었다. 돈을 아끼려고 안전을 소홀히 한 자본주의의 압축 성장이 낳은 결과"라면서 "안전과 생명을 지키는 세상을 만들려면 참사는 물론 피해자의 아픔도 잊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에서는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 인용을 주장하는 '촛불집회'와 이를 반대하는 '태극기집회'가 동시에 열려 세 대결을 펼쳤다. 헌법재판소의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과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 특별검사팀 수사가 막바지로 치닫고 있어 두 집회의 열기도 뜨거워지고 있다.

촛불집회를 주최하는 '박근혜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은 이날 광화문 광장에서 '탄핵 지연 어림없다! 박근혜'황교안 즉각 퇴진! 특검 연장! 공범자 구속을 위한 16차 범국민행동의 날' 집회를 개최했다. 주최 측은 이날 서울 80만 명을 비롯해 전국에서 누적 인원 84만5천 명이 모였다고 발표했다. 이에 맞서 '대통령 탄핵 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 운동본부'는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13차 탄핵 반대 태극기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박 대통령 탄핵 기각과 고영태 전 더블루K 이사에 대한 수사를 요구하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구속을 비판했다. 주최 측은 이날 집회에 250만 명이 참가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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