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발(發) 유통 전쟁이 2017년에도 계속 이어진다. 지난해 말 문을 연 대구신세계가 백화점 업계 경쟁에 불을 붙였다면 올해는 창고형 할인점포, 아울렛 등 불황형 신흥 상권을 둘러싼 2차 전쟁에 돌입했다.
이마트 트레이더스 비산점은 지난 수년간 코스트코홀세일 대구점을 위협하는 창고형 할인점포로 급부상했다. 지난 20여 년간 국내 12곳에 매장을 연 코스트코는 지난 1997년 7월 대구 북구 산격동 유통단지에 대구점을 개점했다. 대구점의 연간 매출액은 2천800억원 수준으로 단위 점포 기준 대구 지역 최고 매출을 올리고 있다.
지난 2010년부터 국내 11곳에 매장을 연 이마트 트레이더스는 후발 주자로 뒤늦게 입성했지만 빠르게 성장 중이다. 트레이더스는 유료회원제로 삼성카드와 현금만 받는 코스트코와 달리 비회원제로 운영하며 경쟁력을 확보했고 신선식품을 강화하는 전략을 세웠다.
특히 지난 2011년 대구에 문을 연 이마트 트레이더스 비산점의 경우 2014년을 기점으로 매년 두 자릿수 성장을 해오고 있다. 연간 매출 신장률은 2014년 13%, 2015년 21%, 2016년 23% 등으로 치솟고 있다. 지난해 신선식품 매출 신장률은 31.4%로 축산 47%, 수산'채소 37%, 즉석조리'베이커리 28% 등 전 부문 제품이 선풍적 인기를 끌었다.
지역 유통가는 연말 코스트코 대구점이 동구 신서 혁신도시로 이전하면 이마트 트레이더스 비산점과의 경쟁 구도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코스트코 대구점이 혁신도시로 이전하는 이유는 2018년 5월까지 신세계그룹과 맺은 임대차 계약이 만료돼 신세계가 산격동 기존 코스트코 부지를 트레이더스 매장으로 활용할 가능성이 있어서다. 신세계 관계자는 "2017년 개점 예정의 트레이더스 3곳에는 대구점이 포함돼 있지 않다. 현재로선 코스트코 대구점의 트레이더스 매장 변경 가능성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는 것이 없다"고 했다.
대구아울렛 시장도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지난 2010년 롯데아울렛 대구율하점, 2011년 롯데아울렛 이시아폴리스점이 차례로 문을 열면서 지역 아울렛 시장의 절대 강자로 떠오른 롯데아울렛에 대백아울렛이 도전장을 내밀었기 때문이다. 대구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아울렛의 연간 매출 신장률은 개점 초기 두 자릿수 성장에서 3~5%대로 꺾이고 있지만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는 백화점과 달리 매년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4월 동구 신천동 옛 귀빈예식장 부지에 개점하는 대백아울렛은 지역 아울렛 경쟁 구도에 지각 변동을 일으킬 수 있다.
대구 최초의 도심형 아울렛을 표방하고 있는 대백아울렛은 반경 2㎞ 상권 내 인구 30만 명을 배후에 두고 있다. 지난해 말 동대구역복합환승센터가 문을 연데다 환승센터에 대구신세계가 함께 개점해 '백화점+아울렛'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대구 유통업계 관계자는 "브랜드 인지도에선 롯데가 대백을 압도하지만 수성구를 중심으로 동'중'남구의 소비상권을 흡수할 수 있는 지리적 이점에선 대백에 훨씬 높은 점수를 줄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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