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중앙선 터널 잇단 발파사고, "포스코건설 관계자 곧 소환"

두 달 새 3명 일 그만두고 떠나

대구지방고용노동청은 중앙선(도담∼영천) 복선전철 11공구의 노반공사 터널(군위군 고로면 화북리) 내부 발파작업 중 근로자가 다친 사고(본지 15일 자 9면 보도)와 관련, 16일 현장조사에 나선 데 이어 조만간 시행사인 포스코건설 현장 관계자를 불러 조사할 예정이다.

해당 구간의 터널공사는 포스코건설 협력사인 정희씨앤씨가 맡고 있다. 이곳에선 12일 오전 10시 15분쯤 터널 내부 발파작업 중 근로자가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날 터널 내부 발파의 충격으로 코와 귀, 머리 부분에 부상을 입은 A(44'대구시) 씨는 현재 대구 한 종합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

A씨는 매일신문 보도를 보고 기자에게 전화를 걸어 "지난 10일에도 터널 내부에 있다가 화약 발파로 큰 충격을 받았고 이후 통원 치료를 받고 있던 중 12일 똑같은 사고를 당했다. 화약을 터뜨리면서 터널 내부에 근로자가 있는지 제대로 확인도 안 한다. 불안해서 현장을 떠나기로 결심했다"고 말했다.

이곳 현장에선 지난해 12월 19일 덤프트럭들이 터널 내부에서 대기 중인 상태에서 발파작업을 강행해 덤프트럭 기사 B(62) 씨가 발파 충격으로 고막 등에 이상 증세를 호소했고, 결국 병원 치료를 받은 뒤 현장을 떠났으며, 앞서 지난해 7월에도 덤프트럭 기사 C씨가 비슷한 사고로 충격을 받고 일을 그만두고 말았다.

이처럼 터널 내부 발파작업을 둘러싸고 사고가 잇따르고 있지만 발주처인 한국철도시설공단, 턴키 입찰로 공사를 따낸 포스코건설, 협력사인 정희이앤씨는 발파작업을 계속 강행하고 있다.

대구지방고용노동청 관계자는 "포스코건설 현장 관계자를 소환해 철저히 조사할 예정"이라며 "조사 결과에 따라 형사처벌과 함께 관리 소홀 등이 드러나면 과태료를 부과할 수도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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