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초등 신입생, 연필 잡는 법부터 제대로 가르친다

새 교육과정 '한글 수업' 강화

오는 3월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신입생들은 국어 시간에 '연필 잡는 법'부터 배우는 등 기초 한글교육을 받는다. 입학 전에 한글을 떼고 오는 것이 상식처럼 여겨지면서 사교육이 늘어나는 부작용을 예방하는 한편 다문화 학생이 증가하는 현실을 반영한 것이다.

교육부는 올해부터 '2015 개정 교육과정'이 적용되는 초등학교 1, 2학년의 교과서 내용을 19일 공개했다. 우선 새 초등 1, 2학년 교과서는 학습 분량은 줄이고 학생 참여활동을 늘리는 방식으로 개발됐다. 교과서 분량으로 보면 초등 1학년 1학기 교과서의 경우 국어는 기존 교과서보다 68쪽, 수학은 102쪽, 바른생활'슬기로운생활'즐거운생활의 통합교과는 102쪽이 줄었다.

2015 개정 교육과정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한글교육 강화다. 그동안에는 초등학생들이 이미 한글을 떼고 왔다는 가정하에 수업을 하곤 했으나 2015 개정 교육과정이 적용되는 올해부터는 '한글은 공교육이 책임진다'는 목표로 체계적인 한글수업을 하게 된다. 따라서 초등 1, 2학년을 합쳐 한글교육 시간도 기존 27시간에서 60여 시간으로 대폭 늘어난다. 또 받아쓰기처럼 한글을 기계적으로 암기하게 하는 대신 놀이 중심으로 한글을 배우도록 교과서를 꾸몄다.

수학교과서는 수와 기초 연산의 원리를 탐구할 수 있는 기본 내용을 강화하고 문항을 쉽게 다듬었다. 학습 내용과 관련 있는 소재, 상황 등과 연계해 이야기하듯 수학 개념을 가르치는 '스토리텔링' 비중도 대폭 줄였다. 지금까지 한글도 제대로 모르는 초등 저학년 아이들에게 스토리텔링 방식은 너무 어렵고 이해하기 힘들다는 지적이 많았다.

개정 교육과정의 또 다른 특징은 안전교육 강화다. 세월호 사건을 계기로 학교 안전교육의 중요성이 강조된 것과도 관련 있다. '안전한 생활'이라는 교과서도 새로 개발됐다. 올해 초등 1, 2학년은 창의적 체험시간을 활용해 주당 1, 2시간씩 체계적 안전교육을 받게 된다. 교육부 관계자는 "초등 저학년 수준에 맞는 낱말 사용, 기초'기본학습 수준의 쉬운 구성, 놀이 중심의 학습활동 제시 등으로 '쉽고 재미있는 교과서'가 되게 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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