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 '빅3' 대선주자들이 최근 급변하는 여론조사에 대해 '이유를 모르겠다'거나 불신하고 나섰다. 경선 일정을 코앞에 두고 여론조사 결과에 대한 이들의 모호한 입장은 대선 정국 전망을 더 어둡게 하고 있다.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안희정 충남지사의 지지율 상승 현상이 여당 지지층 때문이라는 점을 시사했다. 안 지사의 상승 요인은 보수층의 '역선택'일 뿐 순수한 의도가 아니라는 주장이다.
문 전 대표는 최근 "경쟁 정당에서 (민주당 경선 과정에) 의도적'조직적으로 역선택을 독려하는 움직임이 있다면 그것은 대단히 비열한 행위"라며 박근혜 대통령 팬클럽인 박사모 등 범여권 조직이 민주당 경선에 개입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민주당 경선은 당원이든 비(非)당원이든 사전에 선거인단으로 등록하면 모두 한 표씩을 행사할 수 있는 '완전국민경선'으로 치러진다. 이 때문에 문 전 대표를 견제하려는 다른 정당이 민주당 경선에 참여해 '문재인 반대표'를 조직적으로 행사할 수 있다는 것이 문 전 대표 측 주장이다.
이에 대해 안 지사는 여유 있는 자세를 취하면서도 자신의 상승세에 대해 '잘 모르겠다'고 해석했다.
안 지사는 최근 충북 청주 오송첨단의료재단을 찾아 자신의 지지율이 20% 선을 넘은 데 대해 "솔직히 (이유를) 모르겠다"며 "지난 몇 달 동안 낮은 지지율이 미동도 하지 않았을 때나 지금이나 제 마음은 같다"고 했다.
지난 10일 발표된 한국갤럽의 대선후보 지지율 조사에서 안 지사는 전주보다 3%포인트 오른 22%로 2위를 기록했다.
같은 조사에서 9%로 두 자릿수 지지율을 상실해 버린 이재명 성남시장은 여론조사 결과 자체를 부정하고 나섰다.
이 시장은 최근 "지지율 조사를 위한 여론조사는 효용성이 끝났다는 게 세상의 평가"라며 "민심의 흐름이라는 것은 물밑에 있는 도도한 흐름과는 다르게 물 위의 파도를 밝히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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