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자고 나면 달라지는 대구 북성로

순종황제 어가길·읍성 상징거리…정부 도시경관사업만 5개 진행중

대구역네거리에서 달성공원까지 대구 동서를 잇는 북성로가 최근 몇 년 사이 몰라볼 정도로 달라지고 있다. 쇠락해가던 옛 도심이 역사와 문화가 있는 공간으로 재해석되고 있는 것이다. 이곳에는 정부가 실시한 각종 공모에서 당선돼 현재 진행 중인 도시경관사업만 ▷대구읍성 상징거리 ▷순종 황제 어가길 ▷디자인 시범거리 ▷수제화골목 ▷역사전통문화마을 등 5개에 이르고, 투입 예산은 220억원이 넘는다.

대구읍성의 북쪽 성벽을 허물고 낸 신작로이자 동성로'남성로'서성로와 함께 4성로 중 하나인 북성로는 2012년 시작된 '대구읍성 상징거리 조성 사업'(예산 70억원)을 통해 전면 정비됐다. 북성로 공구골목 정비와 거리박물관 조성이 핵심이다. 이어 2013년부터는 대한제국 마지막 황제였던 순종 황제가 1909년 순행(巡幸'임금이 나라 안을 두루 살피며 돌아다니는 일)차 대구를 방문한 역사적 배경을 내세운 '순종 황제 어가길 조성사업'(예산 70억원)이 시작됐다. 인교동 공구골목 정비, 달성토성 진입로 개선 등이 골자로, 대구읍성 상징거리와 함께 올해 내에 완료될 예정이다.

정부 사업이 탄력을 받자 민간 투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도원동에는 오는 10월 1천여 가구 규모의 주상복합아파트 입주가 시작된다. 또 인근 달성동 일대를 사업부지로 하는 달성지구 주택재개발정비사업조합도 최근 시공사 선정을 마치고 중구청으로부터 1천500가구에 대한 사업 승인 및 시행 인가를 받았다.

북성로에 남아 있던 적산가옥(일본식 주택) 역시 리노베이션을 통해 전시공간, 카페 등 새 생명을 부여받았다. 1912년 건립된 근대건물인 '선남 상업은행'(이후 한국상업은행 대구지점)을 보수해 만든 '향촌문화관'이 들어서고서 일대 분위기가 바뀌었듯 현재 북성로 일대는 근대건물을 활용한 리노베이션 작업이 한창이다.

맞닿아 있는 향촌동과 북성로는 해방 이후부터 1960년대까지만 하더라도 대구 상업과 문화의 중심지였다. 대구시와 중구청은 이를 부활시키는 프로젝트에도 돌입한다. 2035년까지 1천500억원을 들여 옛 병무청 부지 등을 매입, 경상감영의 본 모습을 회복시킬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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