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23일 공개 예정이던 대구공항 이전 예비후보지…권 시장, 1주일 당겨 발표 고집

"시간 늘어지면 사업표류 우려" 수원 軍공항과 엮일 가능성에 '당분간 보안' 국방부 극적 동의

권영진 대구시장이 지난해 8월 11일 열린 제3차 군공항 이전 정부합동 태스크포스팀 회의에서 정부부처 관계자들을 설득하고 있다. 대구시 제공
권영진 대구시장이 지난해 8월 11일 열린 제3차 군공항 이전 정부합동 태스크포스팀 회의에서 정부부처 관계자들을 설득하고 있다. 대구시 제공

대구시의 오랜 숙원이었던 통합 대구공항 이전이 16일 예비이전후보지 선정으로 본 궤도에 올랐다. 그러나 경기도 내 지방자치단체들이 일제히 반발해온 수원 군공항 예비이전후보지 발표와 엮이면서 자칫 표류할 가능성도 있었다. 한시가 급한 대구시로서는 받아들이기 힘든 상황이었다.

애초 국방부는 이날 오후 열린 제4차 군공항 이전 정부합동 태스크포스팀 회의에서 예비이전후보지를 선정하되 발표는 23일로 늦출 방침(본지 14일 자 1면 보도)이었다. 23일로 예정된 국가안전보장회의(NSC)에 보고 하고 최종 발표하기로 한 것이다. 하지만 대구시가 강하게 반발했다. 시 관계자는 "발표를 1주일 늦추면 '보안'이 지켜지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언론 등을 통해 미리 예비이전후보지가 알려지면 경기도 지자체들의 반대로 아예 발표 자체가 무산될 수도 있다고 봤다"고 말했다.

결국 권영진 대구시장은 지역 여론을 감안, 국방부의 지침을 깨겠다고 입장을 정리했다. 발표 권한을 가진 국방부가 공개 시점을 늦추더라도 16일 회의가 끝나자마자 결과를 언론에 알리겠다고 통보했다. 이 때문에 권 시장은 이날 점심 도중 한민구 국방부장관으로부터 전화를 두 번이나 받기도 했다. 권 시장은 "국방부 장관으로부터 '다음 날 오전 10시 국방부 발표 때까지만이라도 참아달라'는 요청을 받았지만 통합 대구공항 이전을 바라보는 대구경북의 시선이 얼마나 뜨거운가를 설득한 끝에 태스크포스팀 회의 직후 국방부와 대구시가 동시에 발표하는 것에 합의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국방부 한 관계자는 "지난해 8월 11일 열린 제3차 군공항 이전 정부합동 태스크포스팀 회의에서도 권 시장의 설득력과 뚝심 덕분에 통합 대구공항 이전 추진 방식과 일정이 손쉽게 확정됐다"며 "당시 권 시장이 부처 간 의견 차이로 논의가 지지부진하던 이슈들을 직접 정리해 결론 도출로 이어졌다"고 귀띔했다.

권 시장은 "통합 대구공항 이전은 대구경북이 새로운 미래를 열어나가는 데 반드시 필요한 최대 현안"이라며 "앞으로도 통합공항 이전 사업이 올바른 길로 나아갈 수 있도록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