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김정남 피살] 여성 용의자 두 명 앞뒤로 접근, 2.33초 만에 암살

日 후지TV 독극물 공격 CCTV 영상 공개

김정은 북한 노동당위원장의 이복형인 김정남이 13일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2에서 독극물 공격을 받는 장면을 담은 CCTV 영상이 일본 TBS 방송을 통해 공개됐다. 김정남이 3층 출국장 로비에서 자동체크인 기기로 향하고 있다.(1번 사진) 김정남에게 용의자 여성이 독극물을 사용하고 있다.(2~3번 사진) 김정남이 공항 관계자에게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4번 사진) 김정남이 공항관계자와 함께 메디컬 클리닉으로 이동하고 있다.(5번 사진) 메디컬 클리닉에 도착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쓰러진 김정남이 의료진에 의해 실려나가고 있다.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노동당위원장의 이복형인 김정남이 13일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2에서 독극물 공격을 받는 장면을 담은 CCTV 영상이 일본 TBS 방송을 통해 공개됐다. 김정남이 3층 출국장 로비에서 자동체크인 기기로 향하고 있다.(1번 사진) 김정남에게 용의자 여성이 독극물을 사용하고 있다.(2~3번 사진) 김정남이 공항 관계자에게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4번 사진) 김정남이 공항관계자와 함께 메디컬 클리닉으로 이동하고 있다.(5번 사진) 메디컬 클리닉에 도착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쓰러진 김정남이 의료진에 의해 실려나가고 있다. 연합뉴스

2.33초.

김정남이 암살될 때 물리적인 힘이 개입한 시간은 이처럼 짧은 것으로 측정됐다.

순식간이라도 노출만 된다면 절명에 이를 수 있는 첨단 화학물질이 이번 범행에 사용됐다는 사실, 암살이 치밀하게 기획됐다는 사실의 방증으로 주목된다.

일본 후지TV는 김정남이 13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공항에서 독극물 공격을 받는 장면이 담긴 CCTV 영상을 입수해 19일 공개했다.

이 영상은 20일 현재 유튜브에도 게재돼 널리 유포되면서 지구촌을 경악하게 하고 있다.

영상을 보면 밝은 색 재킷 차림에 배낭을 오른쪽 어깨에 멘 김정남은 출국장에서 위쪽 전광판을 잠시 바라본 후 무인발권기 쪽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현재 암살 용의자로 체포된 베트남 여권 소지자인 도안 티 흐엉(29)과 인도네시아 국적의 시티 아이샤(25)로 보이는 여성은 김정남의 앞뒤로 몰래 접근한다.

흰색 티셔츠를 입고, 머리를 어깨까지 기른 한 여성은 재빨리 김정남의 뒤로 접근해 그의 어깨 위로 두 팔을 뻗어 어떤 물체로 그의 얼굴을 감싼다.

하나 둘….

동영상을 분석할 때 물리적 접촉 시간은 약 2.33초 정도로 계산됐다.

말레이시아 경찰은 한 여성이 불상의 액체를 김정남의 얼굴에 분무하고 다른 여성이 헝겊으로 김정남의 얼굴을 덮는 수법을 사용했다고 밝혔다.

김정남의 뒤를 밟은 다른 여성은 정확히 어떤 행동을 했는지는 영상으로는 파악되지 않고 있다.

두 여성은 서둘러, 하지만 차분하게 공항을 빠져나가고, 곧 CCTV에서도 모습이 사라진다.

영상에는 김정남이 공격을 받은 후의 행동도 그대로 담겼다.

김정남은 공격 후 공항 정보센터로 천천히 걸어 눈을 비비는 듯한 시늉을 하며 무언가를 설명했고, 곧 경찰관들을 따라 공항 내 치료시설로 인계된다.

이 과정에서 그는 고통을 호소하며 공항 안내원들과 의무실 요원들에게 여성 2명이 연루된 사건 경위를 간략하게 알렸다.

이 최후 발언은 김정남이 나중에 실신한 상태로 병원으로 이송되던 중 숨진 뒤에 말레이시아 당국이 수사를 착수하는 결정적 정황이 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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