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육아의 시작'을 목표로 부모와 아기의 의사소통을 돕겠습니다."
대구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이하 앱) 개발사 ㈜이프아이(대표이사 전준호)의 '크라잉베베'(Crying BEBE)가 국내 육아 커뮤니티에서 필수 앱으로 주목받고 있다. 아이가 배가 고프거나 졸릴 때, 가스가 찼을 때, 트림을 하고 싶을 때 등 각기 다른 상황에서 내는 울음소리를 구분해 주는 서비스로 부모와 아이, 부모들 간의 소통과 정보 공유를 돕고 있어서다.
◆'엄마 아빠 나 응가했어요, 기저귀 갈아 주세요.'
이프아이가 2013년 만든 크라잉베베의 울음 분석기는 아기 울음소리를 10초간 녹음하고 나서 ▷배고픔 ▷졸림 ▷기저귀가 불편함 ▷가스 참 ▷트림 등 총 5종류로 아기 울음을 구분해 준다. 이는 출생 2, 3주 이후, 100일 미만의 서로 다른 아이들이 해당 사유에 따른 울음소리만큼은 비슷하게 내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속설에 따르면 둘째 아이를 기르는 부모는 아기가 왜 우는지를 직감적으로 알 수 있다고 한다. 첫째 아이를 키우면서 각기 다른 울음의 의미를 학습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프아이에 따르면 이런 속설은 전혀 근거가 없는 것이 아니다. 이프아이 측은 "아기들은 실제로 상황마다 다른 음역, 다른 발음으로 자신의 의사를 구분해 표현한다. 이런 원리를 이용해 의미를 구분한다"고 설명했다.
각 상황별 울음의 공통점을 파악하고자 이프아이는 1천만 개의 아기 울음소리 데이터베이스를 확보했다. 앱을 개발한 초기에는 이 업체 전준호 대표의 갓 태어난 아이가 상황별 울음소리 샘플을 제공한 주역이다. 이후 전 대표는 주변 지인, 여러 산부인과 등으로부터 도움을 받아 더 많은 아이 울음소리를 확보해 구분 및 확인 작업을 실시했다. 앱을 배포한 이후에는 일반 사용자들이 아기 울음 분석을 시도할 때마다 의미 분석의 소재이자 데이터베이스로 삼고 있다.
출시 당시 80% 수준이던 분석 정확도는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 및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아 현재 85~90%까지 끌어올려졌다. 울음소리 외에 다른 대화나 잡음이 삽입되면 의미 분석에 실패토록 해 사생활 노출의 우려를 없앴다. 아울러 사용자들로 하여금 분석이 정확하지 않았을 때는 업체로 피드백을 보낼 수 있도록 해 틀린 분석을 바로잡기도 한다. 이프아이는 이 기술에 대해 특허를 출원한 상황이다.
크라잉베베는 이달 기준 국내외 40만 명의 가입자를 확보했다. 구글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전용 앱으로 출시했으며 오는 3월을 전후해 애플의 아이폰용 앱도 출시할 예정이다.
◆육아 커뮤니티'포토북 제작 등 지원
크라잉베베의 또 다른 특징은 육아 커뮤니티를 제공한다는 것이다. 임신'출산, 육아, 자유수다방, 익명 게시판, 무료 나눔 등의 게시판을 두고 있어 육아 중인 부모들이 의견과 정보를 공유할 수 있도록 했다. 이곳에는 40만 명의 가입자를 겨냥한 육아용품 제조업체들도 연 7억~8억원 규모로 광고 협찬을 하고 있어 '신제품 무료 체험단 이벤트'도 수시로 열린다.
이프아이는 "아기 울음을 분석하고자 앱을 다운로드한 이용자들이 더 나아가 정보를 공유하거나 자기 아이가 더는 쓰지 못하는 육아용품을 다른 부모에게 나눠주는 데 이 커뮤니티를 쓰고 있다. 지역별 맘(엄마) 커뮤니티를 포괄하는 육아 SNS로 자리 잡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그뿐만 아니다. 육아에 필요한 정보를 동영상 강좌로 제공하거나, 아기의 성장 과정을 기록할 수 있는 일기 기능을 제공한다. 또 앱을 통해 총 22장의 사진을 담을 수 있는 포토북 '크베북'을 매달 1권 무료로 제작할 수 있다. 크베북은 간편한 편집 기능을 제공하고 인쇄물의 품질도 우수해 주문이 하루 최대 5천 권씩 이뤄질 만큼 인기가 높다. 가족, 친구들에게 아기의 모습을 보여주려는 부모들이 같은 책자를 추가 제작하기도 해 유료결제도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이프아이는 이 앱으로 지난 2015년 창조경제타운 우수 아이디어 스타트업에 선정됐다. 이보다 앞선 2014년에는 미래창조과학부가 주관한 '2014 창조경제타운 우수아이디어'에 선정됐으며, '2015 월드가전 브랜드쇼'에도 초대돼 해외로도 기술력을 널리 알렸다.
이프아이는 앞으로 크라잉베베에 '언어발달 수준 확인' 기능 등을 추가 제공할 계획이다. 언어발달이 적기에 이뤄지도록 도와 후천적 언어장애 예방을 돕는다는 목표다. 이프아이 전준호 대표는 "아기와의 커뮤니케이션을 돕고자 내놓은 크라잉베베를 앞으로 전 세계에서 찾는 서비스로 만들겠다. 아울러 앱 하나만 있으면 육아에 관한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는 '육아 플랫폼'으로 키워나가고 싶다"고 말했다.
댓글 많은 뉴스
이재명 90% 득표율에 "완전히 이재명당 전락" 국힘 맹비난
[우리 아기가 태어났어요]신세계병원 덕담
연휴는 짧고 실망은 길다…5월 2일 임시공휴일 제외 결정
'이재명 선거법' 전원합의체, 이례적 속도에…민주 "걱정된다"
"하루 32톤 사용"…윤 전 대통령 관저 수돗물 논란, 진실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