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안동에 모든 종교 아우르는 '종교타운'

화성동 5만8천여㎡ '화성·목성공원' 소통·화합·봉사·상생 '테마관광지'로

유교'유학문화의 중심지로 알려진 안동에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천주교'개신교'불교'유교'민간신앙 등을 하나로 아울러 소통'화합'봉사를 구현하기 위한 '종교타운'이 들어선다.

안동시는 22일 화성동 5만8천여㎡ 터에 조성된 '화성공원'과 '목성공원' 등 종교타운 준공식을 갖는다. 화성공원에는 열주(列柱)를 기반으로 종교별 대표 미니어처와 공연장을 만들었다. 목성공원에는 종 모양 상징물과 돌로 만든 벤치를 설치해 이용자가 사진을 찍거나 휴식을 취하도록 했다.

이곳 목성동'화성동'법상동에는 종교시설과 종교용품 및 서적 판매점 등이 밀집해 있다. 1927년 설립돼 80여 년 역사를 자랑하는 '천주교 안동교구 목성동 성당', 경북 북부지역 개신교 100년의 중심지인 '기독교 안동교회', 화엄사찰 법상사의 상징적 계승지로 90여 년 역사를 가진 '불교 대원사 포교당', 유'불'선을 합친 신흥 종교인 성덕도 북부지역 책임교화원, 250여 년 역사의 씨족 집회지인 '안동 김씨 종회소'도 있다.

1909년 북장로교 선교사 아서 웰번과 황해도 소래교회 출신 목사 김영옥 등이 세운 안동교회는 경북 북부 개신교의 효시다. 1927년 본당으로 승격한 목성동주교좌성당(당시 안동성당)은 고(故) 김수환 추기경이 주임신부로 첫 사목활동을 시작한 곳으로 유명하다. 1923년 신도들이 세운 대원사는 6'25전쟁 당시 훼손됐다가 이후 몇 차례 중수됐으며, 이곳에 보관된 신중도'영산회상도'지장보살도 3폭 탱화는 19세기 말 전형적인 불화 특징을 간직해 경북도 유형문화재가 됐다. 안동 민간신앙의 발원지이자 풍요와 평화를 기원하던 사직단이 있었던 곳이면서 향교 등 전통 유교적 교육과 여론 형성의 중심지 역할을 해오던 곳이었다.

안동시는 이곳 공원을 자원 재활용과 자원봉사'기부 및 기증 등 봉사 네트워크로 활용하고, 정기 벼룩시장을 통한 '재생-재활용 열린마당의 장'으로 만드는 한편 근대화 과정에서 사라진 종교 시설물 복원, 종교별 역사유적 모형, 상징물 조성 등 안동지역 종교 발전사를 재조명하는 공간으로 꾸민다.

싱가포르 종교문화공원, 미국 홀리랜드, 일본 게게로 기타로 마을, 중국 동방문화원 등이 세계적 종교 공원으로 유명하다. 권영세 안동시장은 "종교타운이 종교 간 화합과 상생을 바탕으로 테마 관광지로 발전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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