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통합 대구공항 이전에 속도낼 때

부산은 뭉쳐 김해신공항 확장에 열 올리는데…대구경북 관문공항 건설 역량 결집해야

부산이 김해신공항 확장에 잰걸음으로 나서고 있는 상황에서 대구도 통합공항 이전과 관련, 하루빨리 시민 여론을 하나로 모으고 역량을 결집시켜 추진 속도를 올려야 한다는 여론이 일고 있다. 특히 불가피하게 경쟁관계에 놓일 김해신공항의 확장 시기보다 앞서 통합 대구공항의 개항이 절실하다는 얘기도 나온다.

통합 대구공항 이전사업은 지난 16일 두 곳의 예비이전후보지 선정 발표를 기점으로 첫발을 내디뎠다. 하지만 풀어야 할 과제들은 여전히 산적해 있다.

우선 '군공항 이전, 민간공항 존치'라는 시민사회 일각의 이견과 예비이전후보지 주민 반발 등 지역사회 갈등을 해결해야 한다. 통합공항 이전은 단순히 새 공항을 건설하는 것이 아니라 대구경북 미래 생존권이 달린 중대한 사업이기 때문에 대구경북민이 적극 동참해야 한다는 것이 대구시의 논리다.

대구시의회 대구국제공항 통합이전 추진 특별위원회 조재구 위원장은 "부산은 모두 한목소리로 김해신공항의 추가확장과 접근성의 획기적 개선을 중앙정부에 요구하고 있는데, 대구경북은 아직도 분열돼 걱정"이라며 "확장 김해신공항과 통합 대구공항은 앞으로 경쟁관계를 유지할 수밖에 없다. 조금이라도 더 빨리 개항하고 교통 인프라 구축, 장거리 노선 확보 등에 총력을 다해 차별화된 경쟁력 확보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대구가 주춤하는 사이 부산은 올 들어 김해신공항 확장사업에 역량을 쏟아붇고 있다. 애초 계획보다 더 확대하고, 완공 시점도 단축하겠다는 방침(본지 10일 자 2면 보도)에 이어 연계 교통망 구축을 위해 수조원대의 국비 투입이 필요하다며 정부와 대선주자들을 향해 설득작업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

20일 본지가 지역 정치권 등에서 입수한 '김해국제공항 접근 교통망 확충계획안'에 따르면 부산시는 김해신공항의 수요 확충을 위해 최근 공항 접근 교통망 신설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애초 국토교통부가 시행하고 있는 김해신공항 접근 교통망인 ▷남해 및 신대구부산 연결도로(7㎞) 신설 ▷경전선 지선(4㎞) 신설(부전~마산선 연결) 외에도 3개의 고속도로 신설안이 더 추진되고 있는 것.

이외에도 부산시는 김해신공항 접근도로, 공항철도 신설 등의 안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이를 대선공약화해 정부와 유력 대선주자들에게 압박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구시 관계자는 "이용자들이 김해신공항으로 바로 들어갈 수 있도록 신공항 주변의 연결 도로 및 철도망 확충에 부산이 총력을 기울이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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