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세월호 희생자 노골적 비하 낙서 발견

대구 지하보도 3곳 수사 착수

대구 지하보도 3곳에서 세월호 참사 희생자를 노골적으로 비하하는 낙서가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대구 수성경찰서에 따르면 19일 오후 9시쯤 수성구 수성알파시티 공사장 지하보도와 대구스타디움 앞 월드컵 지하보도 벽에 누군가가 "×같은 세월호 잘 죽었다" 등 세월호 참사 희생자를 모욕하는 낙서를 남겼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또 20일 오후 5시쯤에는 욱수동 덕원고 입구 굴다리에서 비슷한 내용의 낙서가 발견돼 수성구청 직원들이 제거하는 소동을 벌였다.

이 같은 사실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처음 알려졌고, 분노한 네티즌들이 경찰에 신고해 수사가 시작됐다. 한 시민은 직접 시너 등을 이용해 낙서를 지우기도 했다.

하지만 현장을 직접 비추는 CCTV도 없는 데다 정확한 발생 시각도 특정하기 어려워 경찰은 난감한 표정을 짓고 있다.

또 범인을 잡더라도 재물손괴 혐의로 처벌할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지하보도의 낙서들이 쉽게 지워져 재물손괴로 보기 어렵다는 의견도 있어서다. 경찰 관계자는 "처벌 규정이 애매하지만 주변 CCTV를 확보해 낙서한 이를 검거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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