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당국이 새 학기를 앞두고 중국으로 배송된 한국 교과서 통관을 지연시켜 중국 내 한국학교 수업에 차질이 예상된다.
교민사회에서는 한중 양국이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의 한반도 배치를 두고 대립하는 가운데 부정적인 여파가 한국 교과서 통관에도 미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하고 있다.
21일 중국 교민사회 등에 따르면 중국 당국이 예년과 달리 한국 교과서 통관에 조건을 내세워 통관을 지연시키는 바람에 학생 6천 명 분량의 교과서가 열흘째 해관(한국의 세관 격)에 묶여 있다.
이에 따라 이들 교과서를 제때 받지 못한 학교들은 다음 달 초부터 시작될 수업에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학교 수업이 정상대로 이뤄지려면 이번 주까지 교과서 배송이 끝나야 한다.
한국에서 배송한 이들 교과서는 지난 11일 중국 내 해관에 도착해 통관 절차 완료 후 각 지역의 한국공관이 수령해 학교별로 배부할 예정이었다.
지금까지 국가 간 업무인 점을 고려해 중국 해관 측이 한국 교과서를 곧바로 통관시켰기 때문에 책이 중국에 도착한 뒤 열흘 정도 지나면 배송 완료됐다.
그러나 이번에 중국 해관은 "교과서를 교육적 목적으로 이용하는 것 외에 상업적 용도 등 다른 용도로 사용하지 않는다는 확인이 필요하다"며 교과서를 수령하려는 각 공관에 공문 제출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교민사회의 한 소식통은 "해관이 제출을 요구한 공문은 기존 교과서 통관 절차에 없던 것이어서 주한미군의 사드 한반도 배치에 따른 보복 아니냐는 해석을 낳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중국 당국이 서류에 공관장 직인을 첨부하도록 요구하는 탓에 이달 내 교과서 통관이 어려워졌다.
해관에서 통관을 기다리는 교과서는 중국 내 한국 초'중등학생 6천여 명이 사용할 분량이다.
지역별로 상하이(上海)의 학생 수가 1천400여 명으로 가장 많고 베이징(北京) 1천여 명, 톈진(天津)'칭다오(靑島) 각 800여 명, 옌타이(煙台) 660여 명, 우시(無錫) 490여 명 등이다.
중국을 비롯한 재외동포 교과용 도서를 공급하는 교육부 국제교육원 측은 "당초 계획대로라면 24일까지 중국 내 교과서 배부를 마치고 3월 초 개학과 동시에 사용될 예정이었으나 통관 절차 지연으로 새 학기 초 수업에 차질을 빚게 됐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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