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삼성, 28살 동갑내기 듀오…GO! 28승

레나도, 강속구로 뜬공 유도…패트릭, 싱커 주무기 땅볼 많아

삼성 라이온즈의 선발투수진을 지탱할 앤서니 레나도와 재크 페트릭(왼쪽부터).채정민 기자
삼성 라이온즈의 선발투수진을 지탱할 앤서니 레나도와 재크 페트릭(왼쪽부터).채정민 기자

프로야구에서 탄탄한 선발투수진은 무엇보다 큰 힘이다. 하지만 수준급 선발투수가 많지 않다는 게 문제. 이 때문에 외국인 투수 2명이 어느 정도 활약하느냐에 따라 팀의 성적이 크게 달라지곤 한다. 삼성 라이온즈의 새 외국인 투수 앤서니 레나도와 재크 페트릭에게 많은 관심이 쏠리는 것도 이 때문이다.

28살 동갑내기인 레나도와 페트릭은 일찌감치 삼성의 전지훈련에 합류했다. 레나도는 큰 키(204㎝)에서 뿌리는 강속구가 돋보이는 투수다. 지난 시즌 최고의 활약을 펼친 더스틴 니퍼트(두산 베어스)와 비슷한 유형이다. 페트릭은 삼성이 두 번째로 구한 외국인 투수다. 구위보다는 제구에 중점을 둔 투구를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레나도는 "괌에서의 1차 전지훈련을 통해 선수들과 조금 가까워졌다. 팀 분위기가 상당히 좋다"며 "나는 빠른 공이 장점이다. 하지만 더 중요한 건 이 공으로 한국에서 타자들을 압도할 수 있어야 한다는 점이다"고 했다.

레나도는 2010년 야구 명가 보스턴 레드삭스로부터 1라운드(전체 39순위) 지명을 받았던 유망주. 메이저리그에선 통산 20경기(선발 14경기)에서 86이닝을 소화하며 5승 5패, 평균자책점 7.01을 기록했다. 올 시즌 승수를 쌓기보다 팀이 이길 수 있는 조건을 만들어 주는 데 치중하겠다는 게 레나도의 목표다.

그는 "메이저리그 타자들은 아주 영리하다. 작은 습관에서부터 강점과 약점을 모두 파악하고 공략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스트라이크존을 폭넓게 활용하는 게 필수다"며 "메이저리그에서 익힌 경험을 활용해 한국 무대에 빨리 적응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레나도는 이른바 '플라이볼 투수'다. 범타로 처리하는 타구가 대체로 뜬공이라는 의미다. 삼성의 홈구장인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가 타자 친화적 구장인데 레나도에게 유리한 여건이 아니라는 우려가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레나도는 "그리 부담스럽지 않다. 메이저리그에서도 타자 친화적 구장에서 많이 던져 익숙한 부분이다"며 "홈구장 특성을 고려해 공을 낮게 던지는 것과 체인지업, 커터를 가다듬는 데 더 신경을 쓰고 있다"고 했다.

페트릭이 가장 자신 있게 던지는 구종은 싱커. 이 무기를 바탕으로 땅볼을 유도하는 투구를 한다. 지난 시즌엔 일본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15경기 출장, 3승 2패, 평균자책점 5.51)에서 뛰었다. 절치부심, 한국에서 부활을 꿈꾸는 페트릭은 올 시즌 최소 10승 이상을 목표로 뛴다.

그는 "삼성과 같은 명문 구단에서 뛸 기회가 생겨 흥분된다. 선수단 분위기가 아주 긍정적이어서 올 시즌 성적이 좋을 것 같다"며 "아직 선수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눌 기회는 없었다. 다만 구자욱 선수가 매번 친근하게 다가와 줘 고맙다"고 했다.

페트릭이 존경하는 선수는 메이저리그의 전설적 투수인 그레그 매덕스. '제구력의 마술사'란 별명이 붙을 정도로 완벽에 가까운 제구가 장점이었던 선수다. 그는 "내 공은 아주 빠른 편이 아니기 때문에 변화구가 잘 들어가야 하고 제구도 좋아야 한다"며 "매덕스처럼 각 구종을 완벽히 제구하는 투수가 되는 게 꿈"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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