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에서 탄탄한 선발투수진은 무엇보다 큰 힘이다. 하지만 수준급 선발투수가 많지 않다는 게 문제. 이 때문에 외국인 투수 2명이 어느 정도 활약하느냐에 따라 팀의 성적이 크게 달라지곤 한다. 삼성 라이온즈의 새 외국인 투수 앤서니 레나도와 재크 페트릭에게 많은 관심이 쏠리는 것도 이 때문이다.
28살 동갑내기인 레나도와 페트릭은 일찌감치 삼성의 전지훈련에 합류했다. 레나도는 큰 키(204㎝)에서 뿌리는 강속구가 돋보이는 투수다. 지난 시즌 최고의 활약을 펼친 더스틴 니퍼트(두산 베어스)와 비슷한 유형이다. 페트릭은 삼성이 두 번째로 구한 외국인 투수다. 구위보다는 제구에 중점을 둔 투구를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레나도는 "괌에서의 1차 전지훈련을 통해 선수들과 조금 가까워졌다. 팀 분위기가 상당히 좋다"며 "나는 빠른 공이 장점이다. 하지만 더 중요한 건 이 공으로 한국에서 타자들을 압도할 수 있어야 한다는 점이다"고 했다.
레나도는 2010년 야구 명가 보스턴 레드삭스로부터 1라운드(전체 39순위) 지명을 받았던 유망주. 메이저리그에선 통산 20경기(선발 14경기)에서 86이닝을 소화하며 5승 5패, 평균자책점 7.01을 기록했다. 올 시즌 승수를 쌓기보다 팀이 이길 수 있는 조건을 만들어 주는 데 치중하겠다는 게 레나도의 목표다.
그는 "메이저리그 타자들은 아주 영리하다. 작은 습관에서부터 강점과 약점을 모두 파악하고 공략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스트라이크존을 폭넓게 활용하는 게 필수다"며 "메이저리그에서 익힌 경험을 활용해 한국 무대에 빨리 적응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레나도는 이른바 '플라이볼 투수'다. 범타로 처리하는 타구가 대체로 뜬공이라는 의미다. 삼성의 홈구장인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가 타자 친화적 구장인데 레나도에게 유리한 여건이 아니라는 우려가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레나도는 "그리 부담스럽지 않다. 메이저리그에서도 타자 친화적 구장에서 많이 던져 익숙한 부분이다"며 "홈구장 특성을 고려해 공을 낮게 던지는 것과 체인지업, 커터를 가다듬는 데 더 신경을 쓰고 있다"고 했다.
페트릭이 가장 자신 있게 던지는 구종은 싱커. 이 무기를 바탕으로 땅볼을 유도하는 투구를 한다. 지난 시즌엔 일본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15경기 출장, 3승 2패, 평균자책점 5.51)에서 뛰었다. 절치부심, 한국에서 부활을 꿈꾸는 페트릭은 올 시즌 최소 10승 이상을 목표로 뛴다.
그는 "삼성과 같은 명문 구단에서 뛸 기회가 생겨 흥분된다. 선수단 분위기가 아주 긍정적이어서 올 시즌 성적이 좋을 것 같다"며 "아직 선수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눌 기회는 없었다. 다만 구자욱 선수가 매번 친근하게 다가와 줘 고맙다"고 했다.
페트릭이 존경하는 선수는 메이저리그의 전설적 투수인 그레그 매덕스. '제구력의 마술사'란 별명이 붙을 정도로 완벽에 가까운 제구가 장점이었던 선수다. 그는 "내 공은 아주 빠른 편이 아니기 때문에 변화구가 잘 들어가야 하고 제구도 좋아야 한다"며 "매덕스처럼 각 구종을 완벽히 제구하는 투수가 되는 게 꿈"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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