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경제 칼럼] AI(인공지능)와 빅데이터를 통한 디지털 마케팅

대구 계성고 졸. 서강대 영문과 학사 및 석사. 초대 한국 PR 기업협회 회장. 전 서강대
대구 계성고 졸. 서강대 영문과 학사 및 석사. 초대 한국 PR 기업협회 회장. 전 서강대'중앙대'한양대 겸임교수. 해군 발전 자문위원. 국가보훈처 홍보자문위원

은행은 빅데이터 분석해 부도 진단

AI가 日 신문 창간기념 기사 작성

고객들도 점점 더 과학화'정보화돼

효용 가치 올릴 트렌드 연구는 필수

요즘 서울대 주변 샤로수길(서울대 정문 조형물을 상징하는 '샤' 자와 서울에서 한창 뜨고 있는 신사동 가로수 길의 합성어)이 흑석동 중앙대 일대와 함께 신흥 대학상권으로 급부상 중이다. 이는 지난해 한 경제지가 BC카드 빅데이터센터에 의뢰해 전국적으로 상권을 분석한 결과로, 최근 3년 새 대학상권별 1인당 카드매출액 증가율에서 중앙대. 서울대 상권이 각각 2, 3위를 차지했다고 보도했다.

서울대학교는 빅데이터 연구를 바탕으로 한 신성장 패러다임을 제시하기 위하여 2014년 4월 빅데이터 연구원을 출범, 빅데이터에 대한 연구와 교육, 컨설팅 등 전방위적인 활동을 펼치며 위의 사례처럼 2015년부터 BC카드와 빅데이터 연구협력 협약을 맺고 전국적으로 상권을 빅데이터로 분석하여 적합한 업종과 유망한 상권을 제시하면서 자영업자 생존전략을 연구 중이다.

샤로수길이 형성된 것은 2010년 무렵이다. 신촌, 홍대 앞 등 기존 유명 대학상권의 임차료, 권리금 등이 급격히 오르자 젊은 창업자들이 서울대입구역 인근으로 몰려들었다. 샤로수의 매장들은 주로 서울대입구역 부근에 홀로 자취하는 이른바 '혼밥족'을 주요 타깃층으로 하고 있다.

은행권의 움직임도 부산하다. 신한은행은 오는 3월까지 본점에 빅데이터 기반 상황실을 구축할 계획으로 방대한 정보를 활용한 수익모델 창출과 데이터 분석을 통한 고객 서비스 강화에 주력하고 있고, 우리은행도 빅테이터 기반 부도 진단시스템을 통해 고객의 부실 우려를 예방 중이며, KB국민은행 역시 '데이터분석부'의 신설로 관련조직 강화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11월, 일본 나고야시에서 발행되는 주부(中部)경제신문은 창간 70주년을 맞아 인공지능(AI)이 작성한 창간기념 특별 기사를 게재했다. 인공지능 기자가 정식 기자로 데뷔한 것이다.

AI가 쓴 기사는 이 신문의 창간 당시 일화를 비롯해 회사와 지역 산업계가 지금까지 걸어온 길을 정리한 내용으로 총 650여 자로 구성됐다. AI는 "창간 1호를 모두가 손에 들고 바라볼 때 감격은 '필설로 다하기 어렵다'는 말 그대로였다"며 70년 전 창간호를 냈을 때의 감회를 떠올리기까지 했다. 현재 AP, 로이터 등 글로벌 뉴스통신사들도 인공지능을 이용해 스포츠, 금융 등 뉴스 속보와 단신 기사를 작성 중이다. 최근 고용노동부 산하 한국고용정보원이 발표한 인공지능 로봇의 일자리 대체 가능성 조사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전체 직업종사자의 업무수행 분야 중 12.5%는 현재 AI 로봇으로 대체 가능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대체 비율이 70% 이상인 직업을 '고위험 직업군'으로 분류하면 2025년도 국내 직업종사자의 61.3%가 AI 로봇으로 대체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해 국내 전체 근로자(2천659만 명)를 기준으로 놓고 봤을 때, 불과 8년 뒤에는 약 1천630만 명이 AI 로봇에 일자리를 빼앗길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미 인공지능은 반복되는 단순 업무뿐만 아니라 다량의 데이터를 빠르게 계산'분석'추론하는 지식노동까지 우리의 일상 곳곳에 깊숙이 파고들고 있다. 향후 인공지능이 인간의 감성까지 흉내 낸다면 그 영역은 우리가 상상하는 그 이상일 것이다.

지난해 20대 국회의원 선거와 6월 영국의 유렵연합(EU) 탈퇴, 미국의 대통령선거는 여론조사의 무덤이었다. 작은 응답률과 깊은 뜻을 제대로 밝히지 않는 응답자 행태 등의 제약으로 인해 여론조사는 올바로 예측하는 데 실패하고 있다. 이제 여론조사의 빈자리를 인터넷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눈)의 빅데이터 분석이 대체할 것이라는 예측이 갈수록 힘을 얻고 있다.

이제 인류사회는 개인과 기업 모두 AI와 빅데이터 같은 디지털 마케팅 전략의 발달로 전례 없는 엄청난 정보의 폭격을 맞고 있다. 아직도 일부 전통적인 마케팅 방식이 통용되고 있지만 점점 더 과학화, 정보화되고 있는 고객들에게 호소하려면 AI, 빅데이터의 트렌드 연구와 적용은 필수적 과제가 되고 있다. 기회는 준비된 자에게 온다고 했다. AI의 생리를 파악하고 빅데이터의 활용을 적극화하여 대중과 고객에게 다가선다면 마케팅의 효용가치는 놀랄 만큼 올라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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