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간제 교사 지원자 A씨는 지난주 대구 B중학교가 올린 채용 공고를 보고 의아했다. 공고문에 적힌 날짜보다 사흘이나 늦게 해당 학교와 대구시교육청 홈페이지에 공지됐기 때문이다. 더욱 이상한 것은 원서접수 마감일이 공고문이 올라온 바로 다음 날이었다. A씨는 "공고 날짜와 공고문 게시 날짜가 다른 것도 의문스럽지만 게시 다음 날 원서 접수를 마무리하려면 지원자로서는 지원서 쓸 시간조차 촉박하다"며 "내정자를 정해둔 채 형식적으로 공고를 냈다는 의심을 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새 학기를 앞두고 대구시내 각급 학교가 기간제 교사 모집에 나선 가운데 일부 지원자들 사이에서 공고 기간을 두고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원서 접수기간이 학교마다 제각각인데다 일부 학교는 이틀 정도만 접수를 받고 있어서다.
기간제 교사는 휴직'파견 등의 이유로 결원이 발생했을 때 특정 학년 교과를 한시적으로 담당한다. 채용은 계약조건과 담당 학년 및 교과목, 업무 등을 해당 학교 자체로 공고문을 올려 뽑거나 미리 교육청에 구비서류를 등록한 계약직 교원 인력풀을 통하는 두 가지 방식이 있다.
문제는 학교 자체 채용의 경우 원서 접수기간이 학교마다 들쭉날쭉한데다 일부 학교는 그 기간이 너무 짧다는 점이다. 기간제 교사 지원자들은 "원서 접수기간이 5일이면 충분한 기회를 주려는 것으로 이해가 되지만 이틀밖에 안 될 때는 내정자가 있을 것이란 의심이 든다"며 "수업 실습과 면접심사 과정에 심사위원 재량이 작용할 여지가 많은 상황에서 접수 기간마저 짧으면 뒷말이 나올 수밖에 없다"고 입을 모았다.
이와 관련, B중학교 측은 "공고일보다 홈페이지 게시가 늦은 것은 공고일에 졸업식, 워크숍 등 교내 일정이 바빴던 데다 주말까지 겹쳐 발생한 실수"라며 "이틀 동안 지원한 2개 과목 32명의 지원자를 대상으로 채용 절차를 공정하게 진행했다"고 해명했다. 대구시교육청 관계자는 "늦게 공고문을 게시하면서 접수 일정도 늦추었더라면 지원자들의 혼란이 덜했을 것"이라며 "원서 접수기간은 각 학교가 처한 사정에 따라 정하는 것으로 교육청이 일괄적 기준을 제시하기 힘든 면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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