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가 21일 밝힌 통합 대구공항과 연계될 신설 도로망에는 총 2조원의 사업비가 필요하다. 이를 국비로 조달하기 위해서는 당연히 지역 정치권의 도움이 절실하다. 그러나 지역 정치권이 다당제 체제로 전환하면서 국회의원들 사이에 반목과 대립 양상이 빚어져 대구경북 현안 해결에 부정적 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통합 대구공항 이전 같은 지역의 최대 숙원사업이 진행되고 있지만 대구경북 국회의원들은 전혀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탄핵 및 대선 정국 돌입에 따른 자신의 안위에만 매몰된 채 정작 필요한 지역 현안은 나 몰라라 한다는 것이다. 한 시민은 "일각에서 제기하는 통합이전 반대 여론으로 통합 대구공항 건설이 지역 내에서도 합의를 이루지 못하고 있는 데도 이를 해결하겠다고 나서는 국회의원이 없다"며 "특히 최근 부산에서 통합 대구공항 건설이 '대국민 사기극'이라고 왜곡하고 있는 데도 지역은 외면한 채 중앙에서 뭐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고 허탈해했다.
권영진 대구시장이 23일 국회를 찾아 지역 국회의원과의 예산정책간담회를 열기로 했지만 대구지역 국회의원 12명 전원을 모으는 데 실패한 것도 이를 방증한다.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 의원 사이에 이상 기류가 흐른 탓에 지역 발전을 위해 함께 머리를 맞대는 자리가 성사되지 않은 것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의원들에게 통합 대구공항이 영남권 대표 관문공항으로 발돋움하기 위해서는 수요 창출을 위한 연계교통망 확충이 절실하다는 점을 설명하고 지원을 요청할 계획"이라면서도 "정당 간 이해관계가 달라 한자리에 모으는 것은 성사되지 못했다"고 했다.
이를 지켜보는 지역민들의 시선은 상당히 부정적이다. 대구 한 정치인은 "지역 숙원을 중앙정치 무대에서 풀라고 표를 줬는데, 서로 쌓인 앙금을 끌고 가는 것은 국회의원으로서 자격이 없다"면서 "다당제가 됐더라도 현안에 관해서는 초당적 자세로 협력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댓글 많은 뉴스
국힘 김상욱 "尹 탄핵 기각되면 죽을 때까지 단식"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민주 "이재명 암살 계획 제보…신변보호 요청 검토"
국회 목욕탕 TV 논쟁…권성동 "맨날 MBC만" vs 이광희 "내가 틀었다"
이재명, '선거법 2심' 재판부에 또 위헌법률심판 제청 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