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척추측만증 소녀의 가수의 꿈 희망 노래

형편 어려워 치료 엄두 못내, 어머니·두 언니도 장애 겪어

심각한 척추측만증을 앓던 소녀에게 성주군과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이 수술비 지원을 결정해 가수의 꿈을 이룰 수 있도록 새 희망을 키워주고 있다.

성주군은 용암면 한 초등학교 6학년 A(12) 양이 지난해부터 심각한 척추측만증으로 제대로 걷지도 못하고 정상 생활조차 어렵다는 것을 알게 됐다. 그동안 A양은 가정 형편이 워낙 어려워 제대로 된 치료를 받지 못했고, 수술은 꿈도 꾸지 못한 채 병마에 시달리며 고통 속에 하루하루를 버텼다.

A양은 평소 노래와 춤을 좋아해 학교 학예발표회에도 적극 참여했다. 친구들은 그런 A양을 부러워했고, 장래희망인 멋진 가수가 될 수 있다며 격려하고 응원했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척추측만증이 심해지면서 그렇게 좋아하던 춤도 못 추고, 가수의 꿈마저 접어야 할 상황에 이르렀다.

A양은 현재 어머니, 두 언니와 함께 한집에 살고 있다. 가족들도 A양을 돌보기 힘겨운 상황이다. 안타깝게도 두 언니와 어머니도 장애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어머니는 성주군에서 마련해 준 일터에서 일용직으로 일하다가, 최근 계약기간이 끝나 그만두게 됐다. 이 때문에 A양 가족은 어머니의 실업급여와 장애수당 등으로 근근히 생계를 꾸려가고 있다.

성주군 희망복지지원단 통합사례관리사들은 A양의 딱한 사정을 접한 뒤 수술비 700여만원을 마련하기 위해 지난달부터 복지기관을 찾아다니며 수술비 지원을 부탁했다. 이들의 발품 덕분에 지난달 19일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측은 몇 차례 회의를 거쳐 A양에 대한 수술비 지원을 약속했다.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덕분에 A양은 21일 경북대병원에서 수술을 받았다. 성주군 관계자는 "수술이 성공적이어서 2차 수술이 따로 필요 없으며, 2주일 정도 입원 후 퇴원할 수 있을 전망"이라고 했다. 성주군은 A양의 집에 3개월 동안 200여만원의 긴급지원금을 전달하기로 했다.

성주군 희망복지지원단 관계자는 "수술 이후에도 A양의 가정이 자립할 수 있도록 가능한 한 모든 방법을 동원해 지원할 것"이라며 "지역민 모두가 행복한 성주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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