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에서 유일하게 국정 역사교과서 연구학교로 지정된 경산 문명고 학생'학부모들이 21일 신청 철회를 촉구하는 집회를 이어가는 가운데 연구수업을 진행할 역사 담당 교사가 "지금 상황이라면 연구학교 추가 업무와 수업을 진행할 수 없다"는 뜻을 학교 측에 전한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학교 측이 "국정 역사교과서 금지법이 국회에서 통과되지 않는 한 지정을 철회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해 양측의 대립은 계속될 전망이다.
문명고의 역사 담당 교사는 1명이다. 이 교사는 최근 전체 교사회의에서 '국정 역사교과서가 학생의 신뢰를 받지 못하고 반발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연구학교 관련 업무를 더 이상 진행할 수 없고, 연구수업도 할 수 없는 입장'임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 교사는 현 상황에서 정식 인터뷰를 하기는 곤란하다며, 기자에게 교직원 회의 때의 입장을 재확인해 주면서 "연구학교 지정 관련 업무를 혼자 떠맡아 계속 진행하기가 무척 부담스럽다"고 말했다.
이날 문명교육재단 홍택정 이사장은 "국정 역사교과서를 주교재로, 검정 역사교과서를 부교재로 사용해 연구'비교하며 학생들에게 다양한 시각의 정보를 제공해 판단하게 하고, 완벽한 교과서를 만들 방법을 도출하기 위해 연구학교 지정을 신청했다. 합법적으로 지정된 만큼 학생과 학부모들이 반대 집회를 한다고 해서 달라질 것은 없다"고 말했다.
홍 이사장은 "학교장이 합법적으로 결정한 것을 존중해주고 외부의 압력에 흔들리지 않도록 보호해주는 것이 학교재단의 임무다. 국회의 국정교과서 금지법 통과 여부를 지켜보기 위해 23일까지 기다리자는 것이지 그 외에 연구학교 지정 철회는 고려 대상이 아니다"고 밝힌 뒤 "전국학부모교육시민단체연합 등 여러 단체가 문명고의 용기 있는 선택에 박수를 보내는 등 격려가 쇄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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