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경차 양대산맥을 이끄는 기아자동차 모닝이 지난달 17일 얼굴을 말끔하게 바꾸고 출시했다. 경차의 소비자를 제약하던 '크기, 안전성, 편의사양'을 모두 강화해 소비자 타깃을 확대했다.
신차는 외관을 완전히 새로이 디자인했다.
기아차의 최신 디자인 트렌드인 날렵한 직선과 좁고 넓게 뻗은 헤드그릴을 앞세워 더욱 세련된 표정을 짓도록 했다. 리어램프는 기존의 C자형 램프를 ㄷ자형으로 바꿔 강직한 인상을 주도록 했다. 배기구에는 듀얼팁 싱글머플러를 적용해 역동적인 모습을 보인다.
또 라디에이터그릴과 에어커튼, 사이드실(측면 발판), 리어 디퓨저(후면 배기구) 쪽에 빨강, 라임, 메탈, 블랙 등의 포인트 컬러를 넣을 수 있는 '아트컬렉션' 옵션을 제공해 소비자의 디자인 선택권을 높였다.
동시에 그간 경차의 최대 약점으로 꼽히던 안전성을 강화했다.
동급 최초로 엔진룸과 A필러(앞유리를 지지하는 측면 기둥부)와 B필러(앞'뒷좌석 사이 기둥부) 등에 44.3% 초고장력강판을 적용, 동급 최고 수준의 차체 강성과 충돌 안전성을 확보했다.
운전석의 핸들 위치를 높이고 휠베이스(앞뒤 휠 간격)를 기존보다 늘리는 등 1, 2열의 실내공간을 확대한 것도 신차의 특징이다. 경쟁 차종인 한국GM 쉐보레의 스파크 대비 전고가 10㎜ 높고 휠베이스가 15㎜ 길다. 이를 통해 동급 최대 수준의 헤드룸, 숄더룸, 레그룸 공간을 구현했다.
기아차는 이런 변화를 통해 첫차를 찾는 20대와 가정주부, 초보운전자로 한정됐던 경차 소비층을 대폭 확대하려는 목표다.
지난 16일 오전 10시쯤 2017 올 뉴 모닝 1.0 가솔린 프레스티지 모델을 타고 기아차 동대구지점 드라이빙센터에서 시내도로를 거쳐 동대구나들목~칠곡물류나들목 구간 고속도로를 왕복 주행한 뒤 출발지로 돌아가는 70㎞ 거리를 약 1시간 30분간 달렸다.
시승차는 카파 1.0 에코 프라임 엔진과 4단 변속기를 채택했다. 배기량 998cc 엔진을 장착한 올 뉴 모닝의 최고출력은 76마력, 최대토크는 9.7㎏'m로 낮은 편이다. 스파크 대비 1마력 높고, 토크는 같다. 시속 80㎞ 이내의 시내 주행 때는 다른 차 못지않은 주행 안전성과 속력을 냈다. 엔진의 저'중속 토크를 높인 덕분이다. 노면의 울퉁불퉁함을 운전자에게 고스란히 전달하는 것은 단점이다.
시속 100㎞ 이상 고속에서는 종전 모델 및 타사 경차와 마찬가지로 약한 모습을 보였다. 가속 페달을 힘껏 밟아도 반응이 즉각 오지 않고 시속 150㎞까지 오르는 데 안간힘을 쓰는 모양새였다. 그러나 경차의 장점이 경제적인 운전, 높은 연비임을 감안하면 고속 주행이 약한 것은 큰 단점이 아닐 수 있다.
코너링 안정성이 다소 높아졌다. 차체의 무게중심이 좀 더 하부로 옮겨간 듯 고속 주행 중에 코너링과 급격한 차로 변경을 시도해도 한쪽으로 쏠리거나 흔들리는 느낌이 줄었다. 기아차에 따르면 신차에는 토크 벡터링 기능(TVBB)이 기본 적용돼 고속 회전 시 안쪽 휠에는 제동력을, 바깥쪽 휠에는 많은 동력을 전달하면서 조향 능력을 높여 준다.
좌우 쏠림이 발생할 때 브레이크에 압력을 주며 직진 제동을 돕는 SLS(Straight Line Stability) 기능도 기본 적용됐다. TVBB와 SLS는 모두 동급 최초로 모닝에 적용됐다.
16인치 타이어를 장착한 시승차의 공인 연비는 14.7㎞/ℓ다. 기아차 관계자에 따르면 연비운전 시 최대 20㎞/ℓ급의 연비를 내는 것도 가능하다.
이번 올 뉴 모닝은 경차 시장에 등장하자마자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달 4일부터 이달까지 계약 대수 9천 대를 넘겨 월 평균 목표 대수 7천 대를 돌파했다. 아울러 신형 스파크에 빼앗겼던 경차 점유율 1위를 탈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령별 구매자를 보면 20대는 12.6%, 30대는 24.4%, 40대는 30.4%, 50대는 22.6%였다. 20대보다 30, 40대가 더 많이 구입했다. 구매자 중 절반 이상(57%)이 남성이었고, 구매자 10명 중 7명 이상이 고가 모델인 프레스티지'럭셔리 트림을 선택했다. 가격은 950만~1천400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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