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7일 문경시청 회의실. 문경의 출향인사들이 한자리에 모여 문경시와 의미 있는 협약식을 가졌다. 문경시가 제공한 부지에 출향인사들이 투자하고 시민들은 수입의 20%를 돌려받는 유례없는 특별한 관광시설을 만들기로 한 것이다. 빼어난 자연환경을 자랑하는 백두대간의 중심인 단산에 모노레일을 깔아 최고 수준의 체류형 관광지로 만들 것을 약속했다. 이 사업이 주목받는 이유는 관(官) 주도가 아닌 출향인사들이 출자해 진행되는 고향사랑사업이라는 점이다. 입장료의 20%를 쿠폰 형태로 관광객들에게 발행한다는 것인데, 기존의 위락시설들처럼 다음에 이용할 때 할인혜택을 주는 것이 아니라 문경지역 어디에서든 상품권 형태로 원하는 물건을 구입할 수 있다. 지역 상인들은 관광객들에게서 받은 쿠폰을 문경시나 금융기관으로 갖고 가면 현금으로 바꿀 수 있다. 그야말로 '관광'과 '경제' 두 마리 토끼를 잡는 효자상품인 것이다. 이 같은 관광시설 운영 방식은 우리나라에서 처음 시도되는 것일 뿐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전례가 없다는 것이 문경시 설명이다. 문경이 올해 체류형 관광도시를 선포하면서 대한민국 최고의 관광도시로 나아가고 있다.
◆문경 쿠폰 모노레일
문경은 우선 관광객 1천만 명 시대를 열기 위한 새로운 관광자원으로 모노레일 건설에 전력하고 있다. 문경읍 고요리의 해발 800m가 넘는 단산 일원에 차량(6인용) 12대, 승강장 2곳, 왕복 3.6㎞ 길이로 건설된다. 모노레일이 만들어지면 누구나 쉽게 정상에 올라 문경의 비경 백두대간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총사업비는 95억원이며, 이 중 50억원은 출향인사들이 설립한 ㈜문경관광모노레일(대표이사 주대중)에서 투자한다. 현재 실시설계가 진행 중이며 올가을 관광객들을 맞이한다. 시는 단산 모노레일 사업과 더불어 단산 정상의 전망대를 리모델링하고 야영장, 생태숲길, 눈썰매장, 아리랑민속마을, 힐링둘레길 등을 함께 조성해 단산을 문경새재, 가은읍 녹색문화상생벨트와 함께 전국 최고의 관광명소로 개발할 예정이다.
◆문경체류 관광 트로이카
가은읍 일대에도 '문경새재급' 체류형 관광지를 조성하고 있다. 백두대간의 수려한 생태자원과 영상문화 콘텐츠를 결합한 휴양 및 문화공간으로 '녹색문화상생벨트'를 추진 중이다.
가은읍 왕능리 석탄박물관 일원에 조성하는 이 사업은 총사업비 1천119억원을 들여 2018년 완공을 목표로 현재 60%가 넘는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 이 사업의 핵심은 영상테마파크와 어드벤처, 가족형 체류시설이다. 영상테마파크는 파크를 방문하는 관광객들이 파크에서 제공하는 다양한 영상을 볼 수 있는 것은 물론 직접 배우와 연출자가 되어 원하는 영상을 만들어 보는 체험시설이다. 또 테마파크 인근에는 관광객들이 최고 수준의 놀이와 모험을 즐길 수 있는 어드벤처시설을 만들고, 그냥 구경만 하고 가는 것이 아닌 오랜 기간 가족과 함께 머물며 휴양할 수 있는 가족형 호텔도 현재 민간사업자 공모를 통해 추진하고 있다.
문경시는 문경새재 일원에도 체류형 관광지인 '진안 유 휴양촌'을 만들고 있다. '땀의 순교자'로 불린 최양업 신부의 선종지인 진안리 일원에 체험 및 숙박시설을 갖춘 휴양단지를 만들어 문경새재 방문객들에게 보다 많은 체험 및 휴양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것이다. 98억원을 들여 올해 말 완공할 계획이다.
이종필 문경시 관광진흥과장은 "진안 유 휴양촌은 일상에 지친 현대인의 휴양과 명상'치유공간이 될 것"이라며 "진안 유 휴양촌과 인근의 단산 모노레일 일원 관광휴양지, 문경새재, 가은읍 일대 녹색문화상생벨트는 문경 체류 관광의 '트로이카'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했다.
◆체류관광의 주춧돌, 문경전통찻사발축제
문경의 축제는 문경이 국내 최고의 체류형 관광도시로 발돋움할 수 있음을 증명하고 있다. 매년 전국에서 열리는 수천 개의 지역축제 중 으뜸이다. 실제 문경전통찻사발축제는 올해 대한민국 대표축제로 등극했다. 차와 찻사발을 주제로 전통도자문화를 알리며 지역의 대표적인 관광콘텐츠로 성장해온 문경전통찻사발축제는 '2017문화관광 대표축제'로 선정되는 경사를 누렸다.
찻사발축제는 1999년 시작돼 2005년 문화관광축제의 예비축제, 2007년 유망축제, 2009년 우수축제, 2012년부터 5년 연속 최우수축제로 선정됐고, 꾸준한 변화와 관광객들의 수준 높은 참여 덕에 드디어 대한민국 대표축제로 이름을 낸 것. 문화관광 대표축제는 전국에서 개최되는 지역축제 중에서 관광상품화 가능성이 높은 축제를 문화체육관광부가 인증하는 관광브랜드다.
대표축제로 승격되면 국도비 8억원의 예산 지원과 한국관광공사를 통한 해외홍보마케팅을 할 수 있는 것은 물론 해외유명축제 수준으로 축제프로그램을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기회도 제공된다.
이에 따라 문경시는 4월 29일부터 5월 7일까지 열리는 이 축제의 주제를 '문경 찻사발의 꿈 세계를 담다'로 정하고 축제의 판을 사상 최대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찻사발축제 주제에 걸맞게 가장 한국적인 내용으로 세계적인 축제로 나아갈 수 있도록 다양한 콘텐츠 개발과 외국인 관광객 유치로 대표축제 명성을 지켜나갈 복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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