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권상열 대구국립박물관장 "대구박물관, 시민들 '역사놀이터' 만들 것"

발굴비화 소개·수장고 개방…계절별 행사, 문화공간 역할도

"시민 참여형 역사, 전시프로그램을 활성화해 박물관을 주민들의 놀이터로 만들어갈 계획입니다." 작년 8월에 취임한 후 봄맞이 박물관 프로그램 마련에 분주한 권상열 대구국립박물관장을 만나 새해 박물관 운영 계획에 대해 들어보았다.

-시민 참여형 교육, 프로그램에 대해 설명해 달라.

▶고대 시지마을 유적 발굴 성과와 비화 등을 소개하는 '고고학자의 발굴 이야기'를 6월까지 진행한다. 각계 전문가들과 큐레이터들이 나서 출토품을 직접 보며 토론을 벌이게 된다. 매주 수요일 야간엔 특정 분야 유물을 집중 설명하는 '큐레이터와의 대화'나 분야별로 수장고와 보존과학실을 개방하는 '수장고가 열리는 날'도 운영 중이다. 청소년과 특정 계층을 위한 '청소년 박물관 탐구활동' '박물관을 잡(job)아라' '발굴 탐험여행'도 운영 중이다. 역사, 유물에 관심 있는 시민들을 박물관으로 불러들여 대중화에 나설 예정이다.

-올해 눈에 띄는 특별전, 테마전은?

▶5월에 열리는 '깨달음을 찾는 길, 아훔'이 일반인에게 유익한 프로그램이 될 것 같다. 사찰 내 범음구(梵音具), 염불과 독경 등 불교 소리, 중생의 소리를 들려줄 예정이다. 9월에 열리는 '프랑스 근현대식 복식, 단추로 풀다'전도 섬유도시 대구의 콘셉트와 들어맞는 전시회다. 18~20세기 프랑스 복식의 역사와 시대상을 조명하게 되는데 대구박물관의 섬유복식실과 연계하면 양구의 복장, 패션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예천 남본리, 영양 산해리서 출토된 불상의 특징을 소개하는 '흙에서 찾은 불상전', 국가지정문화재 '삼국유사 파른본'을 처음으로 소개하는 '민족의 역사책, 삼국유사'도 마련된다.

-해외 교류 사업도 추진 중이라는데.

▶박물관의 해외 교류는 소장 유물의 한계를 극복하고 다양한 유물, 자료를 지역민에게 소개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우선 중국 랴오닝성박물관에 연구원을 파견할 예정이다. 현지에서 고구려 관련 유물 전시 현황, 운영 실태를 조사하고 전시품 대여 등을 통한 양국 교류전 여부를 조사하게 된다. 2014년 '요대(遼代) 삼채전' 같은 전시회를 열어 좋은 반응을 얻은 바 있다. 일본 오사카박물관과의 교류도 적극 추진하게 된다. 그쪽은 한반도 관련 유물이 많아 학계에서 특히 주목하는 곳이다. 고대 한반도-일본의 접촉 흔적이나 역사 관련 유물이 발견되면 양국 간 교류전도 구상하고 있다.

-박물관을 시민들의 놀이터로 개방한다고?

▶명절이나 절기에 계절별 특성에 맞는 문화행사를 마련해 시민들의 문화 향유 기회를 확대할 예정이다. 박물관이 전시 공간을 넘어 지역의 복합문화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한 시도다. 설날엔 팽이놀이, 색동지갑 만들기, 윷놀이, 소원나무 만들기, 대보름엔 입춘첩 쓰기, 연 만들기, 영화 상영, 어린이날엔 한지(韓紙) 체험, 짚풀 공예, 마술 공연 등 행사를 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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