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착한 딸을 그만두기로 했다
아사쿠라 마유미'노부타 사요코 지음/김윤경 옮김/북라이프 펴냄
지금껏 딸이라는 호칭 앞에는 '친구 같은' '착한'과 같은 수식어가 당연한 듯 따라붙었다. 마치 고유명사 같은 '착한 딸'이라는 굴레에 갇힌 수많은 여성들은 가족과 자신을 분리하지 못해 힘겨워했다. 특히 엄마의 희생이 요구되는 가부장적인 사회 구조에서 엄마들은 딸에게 자신의 인생을 대신 살아줄 것을 요구했다. 그러는 사이 엄마와 딸의 갈등은 드러나지 않은 채 곪아갔다. 엄마처럼 살게 되는 것이 두려워 아이 낳기를 주저하는 여성도 있다.
이 책은 엄마와 갈등을 겪고 있는 수많은 착한 딸들에게 가족에서 벗어나 나답게 살아갈 것을 제안한다. 가상의 인물 서른세 살의 미혼 여성 루이가 엄마와 겪는 갈등을 픽션 형식으로 엮어 공감을 이끌어낸다. 어린 시절 엄마의 갖은 간섭과 구박에 시달려 온 루이는 엄마를 만나는 것이 부담스럽다. 그러다 패션업체의 프로모션을 맡으며 자신과 같은 처지의 여성을 만나게 되고 다양한 이야기를 통해 엄마와 조금씩 거리를 두기 시작하며 진정한 홀로서기를 시도한다.
각 장의 마지막에는 가족 심리상담 전문가 노부타 사요코의 칼럼이 실려 있다. 노부타 사요코는 직설적이고 날카롭게 엄마와 관계 개선을 위한 기술을 알려준다. 208쪽, 1만3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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