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의료진이 국내 첫 성공한 팔 이식 수술의 활성화를 가로막던 제도적인 허점(본지 4일 자 5면 보도)들이 개선될 전망이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들은 24일 영남대병원을 방문, 지난 2일 팔 이식 수술을 받은 환자 손모 씨와 김태년 영남대의료원장, 수술을 집도한 우상현 W병원장 등과 면담을 했다. 이날 면담에서 영남대병원 측과 우상현 W병원장은 현재 법적으로 뼈와 피부'연골'혈관 등 각각의 인체조직은 기증이 가능하지만, 팔 등 복합조직은 법령 근거가 명확하지 않다는 점을 지적하고 법 개정을 요청했다. 또한 팔 이식 수술의 건강보험 수가 인정과 수술 후 복용하는 면역억제제의 건강보험 적용 등 환자의 비용 부담을 줄일 수 있는 방안에 대해서도 검토해줄 것을 제안했다.
이에 대해 복지부 관계자는 "팔 이식 수술이 위법적인 의료 행위는 아닌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또한 팔 이식 수술이 새로운 의료 기술인만큼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전향적으로 제도 개선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팔 이식 수술을 받은 손 씨는 수술한 지 3주 만인 이날 건강한 모습으로 퇴원했다. 이식받은 손은 주먹을 꽉 쥘 수는 없지만 보조기를 풀면 구부렸다가 펼 수 있는 정도로 회복됐다. 영남대병원 측은 "지난 1주일간 면역 거부 반응이 나타나긴 했지만 현재는 상태가 호전됐다"고 밝혔다. 손 씨는 아직 인대와 신경이 재생되진 않았지만 힘줄이 움직이며 감각과 기능이 되살아나고 있는 단계다. 그동안 손 씨의 치료비로 3천600만원가량이 들었다고 의료진은 설명했다.
손 씨는 W병원에 다시 입원해 재활 치료 등을 계속 할 계획이다. 또 매주 한 차례씩 영남대병원을 오가며 면역 거부 반응이 나타나는지 살피고 자신의 손으로 인식하도록 심리치료도 받게 된다. 손 씨는 "처음에는 이식받은 손이 좀 어색했지만 지금은 제 손처럼 느껴진다"면서 "재활이 되면 야구장에서 시구를 해보고 싶다"며 환하게 웃었다.
댓글 많은 뉴스
국힘 김상욱 "尹 탄핵 기각되면 죽을 때까지 단식"
[정진호의 매일내일(每日來日)] 3·1절에 돌아보는 극우 기독교 출현 연대기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민주 "이재명 암살 계획 제보…신변보호 요청 검토"
김세환 "아들 잘 부탁"…선관위, 면접위원까지 교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