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이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 황교안'이란 문구를 새긴 새 기념시계를 제작한 것이 알려지면서 야권이 기다렸다는 듯 24일 총공세를 폈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은 특검 수사기간 연장 요구에는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면서 권한대행 기념시계를 만든 것을 맹비난했고, 바른정당도 헌정 사상 처음 있는 일이라며 황 권한대행을 겨냥했다.
하지만 황 권한대행 측은 "기존에 제작한 국무총리 명의 시계의 재고가 바닥나 새로 시계를 제작했을 뿐"이라며 억울해했다.
고용진 민주당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머릿속에 도대체 무슨 생각이 들었는지 묻고 싶다"고 꼬집었고 장정숙 국민의당 원내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국민이 원하는 특검 연장은 반대하면서 선거운동 의혹을 사기에 충분한 대통령 코스프레, 대통령 버킷리스트 이행에 열중하는 황 권한대행이 안타까울 뿐"이라고 밝혔다.
이기재 바른정당 대변인은 "탄핵 정국이라는 엄중한 상황에 권한대행이 무슨 벼슬도 아니고, 더구나 국민 혈세로 기념시계를 만들어 배포하고 있다니 그 발상이 놀라울 뿐"이라며, 네티즌의 글을 인용해 "국민들은 피눈물 나는데 대통령 놀이하느냐"고 비판했다.
한편 지난 21일 네이버 '중고나라' 카페에는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 황교안'이라고 적힌 시계를 20만원에 판다는 글이 올라오는 등 온라인에서도 화제가 되고 있다.
파장이 커지자 황 권한대행 측은 "지난해 12월 하순쯤부터 권한대행 명의 시계를 제작했으며 재고 소진에 따른 제작일 뿐"이라며 확대 해석을 말아달라는 해명에 나섰다.
황 권한대행 측은 해명자료를 통해 "황 권한대행의 공식직함은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로, 공문서와 훈'포장 증서, 임명장, 외교문서 등에 공식직함을 사용하고 있다. 주요행사나 화환'조화'축전 등에도 동일한 직함을 사용한다. 일선 공무원을 격려하거나 공관으로 초청하는 행사 등에서 제한적으로 사용되는 손목시계 기념품의 경우에도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라는 직함을 사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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