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 소녀상 2·28공원에 들어설 듯

공원 설치 행정 절차 문제로 3·1절 제막식은 힘들 전망

건립 장소를 두고 그동안 논란이 있었던 대구 평화의 소녀상이 2'28기념중앙공원(2'28공원) 설치로 가닥이 잡힐 전망이다.

중구 동성로 대구백화점 앞 광장을 주장해온 대구평화의소녀상건립범시민추진위원회(이하 추진위)가 한 발짝 물러섰기 때문. 하지만 추진위가 주장했던 3'1절 소녀상 제막식은 관련 행정 절차 때문에 불가능하게 됐다.

추진위는 24일 보도자료를 통해 오는 3'1절에 2'28공원에서 평화의 소녀상 제막식을 열겠다고 발표했다. 추진위는 "대구 평화의 소녀상은 중구청에서 제의한 2'28공원에 건립하기로 한다"며 "중구청이 대구시와 합의해서 책임질 것"을 촉구했다. 추진위는 이날 발표가 지난 21일 윤순영 중구청장과의 면담에서 윤 청장의 '2'28공원 제안'에 대해 검토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그동안 추진위는 대백 앞 광장을 강하게 요구해왔지만 중구청은 법적 문제, 다른 단체와의 형평성, 시민 불편 등을 이유로 거절하면서 쌈지공원, 국채보상공원, 2'28공원 등을 대안으로 제시했었다.

소녀상이 들어설 장소는 가닥을 잡았지만 추진위가 주장한 3'1절 제막식은 힘들 전망이다. 공원에 대한 관리 권한이 있는 대구시는 '조형물 설치'점용 허가 신청'이 들어오면 검토는 하겠다는 입장이지만 1일 설치는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고 선을 그은 것. 시 관계자는 "공원에 조형물을 설치하기 위해서는 문화예술정책과에서 주관하는 '동상, 기념비, 조형물설치심의위원회'와 공원녹지과의 '도시공원위원회' 심의를 거쳐야 하는 등 까다로운 절차를 통과해야 한다"며 "교수, 변호사 등 전문가 그룹으로 꾸려진 두 심의위원회를 거친 뒤에야 결정할 수 있기 때문에 3'1절 설치는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추진위는 2'28공원에 3'1절 소녀상 제막식을 불허하면 대백 앞 광장 설치를 강행하겠다는 입장이어서 향후 물리적 충돌도 우려된다. 추진위 관계자는 "일단 3'1절에 설치하도록 하고 행정 절차는 추후 해결해달라고 구청과 시에 요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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