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끼익." 26일 오후 1시 20분. 이정미 헌법재판소 소장 권한대행이 탄 검은색 에쿠스가 청사 입구에 정차했다. 유리문 밖에서 그를 기다리던 정장 차림의 경호원이 달려가 뒷좌석 손잡이를 쥐고 주위를 살폈다.
그러는 사이 에쿠스 뒤로 바짝 붙어 따라온 검정 그랜저에서 건장한 체격의 사복 경호원 두 명이 내려 청사 입구를 향해 뛰어왔다. 이들은 약 5m 남짓한 이 권한대행의 출입 동선을 확보한 뒤 손잡이를 잡은 직원에게 눈짓을 보냈다.
에쿠스의 뒷문이 열리고 이 권한대행의 오른발이 땅에 닿자 번개 같은 섬광이 연방 터졌다. 오전부터 그를 기다린 취재진 약 20명의 카메라가 내뿜는 플래시였다.
취재진의 질문에 옅은 미소만을 보인 이 권한대행은 경호원들에게 둘러싸여 청사 내부로 들어갔다. 모두 약 5초 만에 벌어진 일이다.
80일간 진행된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의 '마지막 재판'을 하루 앞두고 헌법재판관들이 휴일인 이날도 하나둘씩 헌재 청사에 모습을 드러냈다.
특히 이날은 휴일임에도 재판관들이 경호원 2, 3명을 대동한 장면을 연출했다.
그간 휴일엔 홀로 출근하는 게 대부분이었고, 직접 운전을 하는 재판관도 있었다.
그러나 탄핵심판 종결이 임박하며 실탄을 지닌 경호원들이 재판관을 24시간 근접 경호하고 있다. 청사 안팎도 증강된 경비병력에 긴장감이 고조된 상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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