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양희영, 2년 만에 LPGA 혼다 타일랜드 탈환

양희영(28)이 2년 만에 태국에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양희영은 26일 태국 촌부리의 시암 컨트리클럽 파타야 올드코스(파72)에서 막을 내린 LPGA 투어 혼다 LPGA 타일랜드(총상금 160만 달러)에서 최종합계 22언더파 266타로 우승을 차지했다.

양희영의 시즌 1호, 통산 3호 우승이다. 또 지난주 장하나(25)의 호주여자오픈 우승에 이은 한국 선수의 올 시즌 두 번째 우승이다.

양희영 개인으로는 이 대회 두 번째 우승이다. 양희영은 2015년에도 이 골프장에서 열린 혼다 LPGA 타일랜드에서 정상에 올랐다.

그는 이번 대회에서 궂은 날씨로 경기가 순연·중단되는 등 정상적으로 진행되지 못한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선두를 유지,'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달성했다.

양희영은 이날 4라운드를 시작하기 전에도 아침 일찍 필드로 나와 3라운드 잔여경기를 마무리해야 했다. 3라운드 14번홀부터 5홀을 소화한 양희영은 버디 1개를 추가, 2위 유소연(27)과의 격차를 5타 차로 벌리고 선두 자리를 더욱 굳게 다졌다.

양희영은 약 3시간 정도 휴식을 취하고 다시 4라운드에 나서야 했다.

체력적으로 불리한 상황에서도 양희영은 이날 버디만 4개를 잡아내며 4언더파 68타로 좋은 샷 감을 뽐냈다.

동반 플레이를 한 유소연의 맹추격으로 압박을 받는 상황에서도 양희영은 14번홀(파4)에서 장거리 파 퍼트에 성공하며 안정감을 유지했다.

15번홀(파4)에서는 버디를 잡아내 격차를 벌렸고, 마지막 18번홀(파5)에서도 버디를 추가해 우승을 확정했다.

유소연은 이날 버디 6개와 보기 2개를 묶어 4언더파 68타를 치고 최종합계 17언더파 271타로 단독 2위를 차지했다. 그는 56개 대회 연속 컷 통과 기록도 이어나갔다.

김세영(24)은 최종합계 15언더파 273타로 단독 3위다. 작년 신인왕 전인지(23)는 공동 4위(최종합계 13언더파 275타)로 올 시즌 첫 출전 대회를 장식했다.

8개월 만에 복귀한 박인비(29)는 공동 25위(최종합계 5언더파 283타)를 차지했다.

한편 양희영은 "태국이 정말 좋다"며 애정을 드러냈다. 이날 우승이 양희영의 통산 3번째 LPGA 투어 우승이고, 이 가운데 2승이 혼다 타일랜드 우승이기 때문이다. 그는 2015년 2월 이 대회에서 우승한 지 2년 만에 다시 정상에 올랐다. 22언더파는 대회 신기록이기도 하다.

양희영은 경기 후 LPGA 공식 인터뷰에서 태국에서 잘하는 이유에 대해 "여기서 플레이하는 것은 늘 좋다. 이 장소를 사랑한다. 이곳 사람들도 좋다. 이곳에서 부모님과 시간을 보내는 것도 좋다. 매 순간이 좋다"고 답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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