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의 '청년 기부왕'으로 명성이 자자한 경북대생 박철상(32'정치외교학과 4학년·사진) 씨가 이번에 광주에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최근 전남대를 찾아 앞으로 5년간 매년 1억2천만원씩 총 6억원을 장학기금으로 내놓기로 했기 때문이다.
박 씨는 "지금까지 장학기금을 9개 만들었는데 모두 대구였다. 10번째 기금을 다른 지역에서 만드는 것도 의미 있을 것 같아 전남대를 선택했다"고 말했다. 그는 종종 광주로 특강을 갔는데 그때 전남대 학생들과 친분을 쌓으면서 전남대에 대한 좋은 이미지를 갖고 있었다고 했다.
그는 평소 기부를 많이 하기로 소문나 있다. 모교인 경북대를 위해 복현장학기금을 만드는 등 지금까지 총 9곳에 19억여원을 기부했다. 특히 2015년에는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3억6천만원을 기부하기로 약정하면서 고액기부자 클럽인 '아너소사이어티'에도 이름을 올렸다.
그의 기부금은 모두 주식 투자를 통한 수익에서 나온다. 박 씨는 대학 신입생이던 2004년 주식을 시작, 2009년부터 본격적으로 주식 투자에 뛰어들었다. 이후 주식 투자로 평생을 쓰고도 남을 정도의 돈을 번 박 씨는 그 수익금을 기부하기로 마음먹었다. 박 씨는 "과거에는 유복했지만 대학 입학 당시 가세가 급격히 기울면서 학비를 직접 벌었고 그 과정에서 고생도 많이 했다"며 "저처럼 힘들게 공부하는 학생들을 돕고 싶은 마음에 기부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박 씨는 2015년 주식에서 손을 뗐다. 장학기금 등 각종 지원사업에 매진하기 위해서다. 박 씨는 "지금도 주식 투자와 관련해 여러 곳에서 강연해달라는 섭외가 오지만 거절하고 있다"며 "오직 공익 목적의 강연이나 이벤트 등에 참여하고 있다"고 했다.
학업과 일을 병행하면서 졸업이 많이 늦어졌다는 박 씨는 올해 대학을 졸업한 뒤 장차 유학을 계획하고 있다. 박 씨는 "지원사업이 어느 정도 안정권에 들어가면 미국이나 유럽 등에 가서 공부에 집중하고 싶다. 그러면서 사회적 기부와 관련한 사업은 계속 이어갈 생각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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