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野 문재인 "몰상식 판치는 나라"-與 김문수 "위헌적인 탄핵심판"

이재명 "기각돼도 승복 못 해" 홍준표 "좌파 광풍시대 진입"…대권 주자도 원색적 비난

여야는 물론이고 각 당 유력 대권주자들이 주말과 휴일을 활용해 촛불'태극기집회에 대거 참석했으나 생산적인 정치 활동보다는 정제되지 않은 언행으로 양측의 갈등만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이다. 헌법재판소의 탄핵 변론 종결이 코앞인 상황에서 탄핵 찬반 세력의 대치가 가팔라지고 있는 가운데, 정치권의 이 같은 갈등 부추기기는 후폭풍이 적지 않을 것이라는 게 정치권 안팎의 분석이다.

우선 야권 주요 인사들이 25일 일제히 촛불을 들고 광장에 나왔다. 이날 저녁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촛불집회에는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이재명 성남시장을 비롯해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 심상정 정의당 대표 등 대권주자와 추미애 민주당 대표,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 등 야권 인사들이 총출동했다.

문 전 대표는 이날 "우리 대한민국은 워낙 몰상식한 일들이 빈번하게 일어나는 나라이기 때문에 마지막 순간까지 경각심을 내려놓아선 안 된다"고 말했다.

이 시장은 연단에 올라 "탄핵이 헌재에서 혹여 기각돼도 승복할 게 아니라 국민이 손잡고 끝까지 싸워서 박근혜를 퇴진시키자"고 주장했고, 손 전 대표도 "특검이 제대로 돼서 박근혜와 비리 세력의 잘못을 반드시 청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박원순 서울시장은 '살인' '테러'라는 단어를 사용하면서 친박 단체를 원색적으로 비난하고 나섰다. 자신의 SNS를 통해 친박 단체들의 시위가 살인과 테러를 부추기는 등 민주주의의 한계를 넘고 있다고 비난한 것이다.

박 시장은 "자유에는 한계가 있다. 민주주의의 관용에도 한계가 있다"며 "살인과 테러를 주창하고 내란을 선동하는 일이 계속된다면 서울시와 저는 이것을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태극기집회에 참석한 김문수 전 경기지사는 "역사적이고 세계적인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는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이 졸속'위헌적으로 진행되고 있어 걱정"이라며 "신성한 국민들의 투표에 의해 5년 임기로 선출된 대통령을 이렇게 졸속 탄핵소추하면 어느 국민이 승복하겠느냐"고 반문했다.

김진태 자유한국당 국회의원은 "국회는 원래 엉터리 짓을 하는 데라 욕을 먹어도 싸다. 탄핵소추는 처음부터 국회에서 엉터리로 해서 올린 것"이라며 "각하가 돼서 책임지기 위해 국회가 해산된다고 해도, 백수가 된다고 해도 괜찮다"고 말했다.

집회 참석은 하지 않았으나 홍준표 경남도지사는 자신의 SNS를 통해 "우리나라만 유독 세계적 분위기와 동떨어진 채 '좌파 광풍시대'를 맞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유럽과 남미의 좌파들은 이미 몰락했고 미'중'러'일은 국수주의 스트롱맨(strongman'철권 통치자)이 집권을 하고 있는데, 유독 한국만 좌파 광풍시대가 재연되고 있는 것은 참으로 유감"이라며 "좌파들의 무책임한 선동정치에서 벗어나야 대한민국의 미래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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